[뉴스핌=우수연 기자] 지난 19일 국고 3년과 10년의 금리차는 75bp를 기록하며 2년 4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고 30년물은 4%대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기물 약세가 지속되며 금리 레벨은 매수하기에 충분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다만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선뜻 매수에 나서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장기물 적정 매수 수준과 시기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 3·10년 스프레드, "거의 다왔다" vs. "추가적 확대 가능"
일부 시장참여자들은 국고 3년과 10년 스프레드의 추가 확대는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장기채 수급이 불안정하고 9월 테이퍼링 이슈가 아직 살아있지만 75bp에 육박하는 장단기 스프레드는 과도하다는 인식이다.
보험사의 한 매니저는 "장기물의 경우 실질적인 듀레이션 확대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10년물이 3.8%정도까지 온 상황에서 계속 그렇게 되겠나. 장투기관 눈에 안보일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시율이 다 다르니까 하우스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이정도 수준에서는 들어가도 되겠다는 레벨을 설정하고 있을 것이다. 장단기 금리차가 75bp 수준이면 거의 다 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는 22일(한국시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장단기 스프레드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있다.
또다른 보험사의 한 매니저는 "지금 스프레드상으로는 어느 정도 양적완화 축소 관련된 재료는 반영되지 않았나 싶다"며 "9월 이후 실제적 테이퍼링이 시작된다면 스프레드가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중에는 FOMC 의사록 공개 시점 전후해서 장기물이 강세 시도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3·10년 스프레드 확대를 전망했다.
그는 2분기부터 보험사의 보유채권 듀레이션의 확대가 정체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으며, 국민연금의 채권투자 비중 축소로 기금의 보유채권은 전년대비 마이너스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보험사의 듀레이션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 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장투기관 매수 타이밍 언제? 9월 테이퍼링 '이전' vs. '이후'
전문가들은 장투기관의 매수 타이밍은 금리 레벨의 문제가 아닌 이벤트의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막상 9월에 미국의 테이퍼링이 실시된다고 가정한다면 단기적으로는 금리의 반락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자산매입 축소가 시작돼 닫혀있던 뚜껑이 열리고 나면 출구전략 시행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 재료는 사라지기 때문이다.
다만, 양적완화 축소를 앞두고 장투기관의 매수 타이밍에 대해서는 참여자들의 견해가 엇갈렸다.
보험사의 한 매니저는 "그동안 저금리 환경 속에서 살다보니 금리가 올라가서 (매수하기에) 두려워 하는 부분이 있는데, 빠르면 9월 테이퍼링 이전에 움직여야 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보고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뚜껑이 열리고 나면, 중국쪽 하방리스크도 있고 국내 경기가 그렇게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생각은 안든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9월 테이퍼링이 실시되더라도 자산 매입 축소 규모에 따라 금리 상승의 속도가 결정되기 때문에 이를 확인한 이후에 움직여야 한다는 해석도 있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지금 시장은 레벨의 문제가 아니라 테이퍼링에 대한 강도를 확인하고 가겠다는 심리가 더 우세하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자산매입 축소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도 있기 때문에 금리 상승에 대한 리스크에 대비해 이를 확인하고 들어가도 늦지 않다는 주장이다.
그는 "그동안 자본 손실로 보험사의 나빠진 지급여력비율(RBC)때문에 무턱대고 (장기물을) 사기도 어려운 시점이다. 연준이 테이퍼링 관련한 뚜렷한 시사점을 던져준다면 그때는 금리 상승이 제한되고 매수세가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