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국군통수권자로서는 최초로 해군 잠수함 진수식에 참석해 "우리의 국익과 해양주권을 훼손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1800t급(214급·SS-Ⅱ) 잠수함인 '김좌진함' 진수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튼튼한 해상방위 능력이 있어야만 어업도, 수출 길도, 국민의 안전도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에서 확인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한민국 해군 역사상 군함의 진수식을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주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직접 손도끼를 이용해 진수줄을 잘랐다. 그동안 국가 차원의 중요한 선박에 대한 진수식은 여성 몫이라는 관례에 따라 퍼스트레이디가, 그 이외 선박의 경우 해군 장성 등의 부인이 진수식을 주도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진수식은 함정을 처음으로 물에 띄우는 의식이다. 진수식에서 진수줄을 자르는 의미는 엄마가 자식을 잉태할 때 탯줄을 끊는 것과 같은 의미다.
여성이 진수식을 주관하게 된 계기는 19세기 초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최초로 영국 군함 진수식을 주관한 것이 시초이며 이후 여성이 함정을 진수하는 전통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우리의 젊은 장병들이 목숨 바쳐 NLL(북방한계선)을 사수했기에 서해바다의 평화와 어민들의 삶을 지켜낼 수 있었다"면서 "저는 우리의 서해바다를 묵묵히 지켜낸 해군 장병들께 무한한 경의를 보낸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가 바다에서 더 큰 가능성을 찾기 위해서라도 굳건한 해상안보태세 확립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나아가 "오늘 진수하는 김좌진함은 청산리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던 김좌진 장군의 호국정신과 필승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우리 해군은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바다를 지키고 바다의 길을 여는 애국의 정신을 이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동북아 지역의 평화를 정착시키는데 있어서도 바다는 매우 중요한 무대"라면서 "국가 간 이익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의 바다를 수호하고 해양에서의 국익을 지켜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선진국으로 대도약하기 위해서는 조선산업을 비롯한 해양산업을 더욱 크게 발전시켜야 할 때"라며 "얼마나 창조적인 상상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바다를 더 큰 잠재력과 가치가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일제 강점기 항일투쟁사에서 가장 빛나는 전과 중 하나인 청산리대첩을 거론한 뒤 국익과 해양주권 엄수 의지를 피력한 것은 8·15 광복절을 앞두고 일본의 '독도 도발'에 대한 우회적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진수식에 앞서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속에 적조 피해가 심각한 경남 통영을 찾았다.
박 대통령은 통영에 도착, 해양경찰 경비정을 타고 해상 적조방제 현장을 둘러본 뒤 경남도와 해양수산부, 해경 관계자들로부터 피해 및 방제상황을 보고받고 이들을 격려했다.
이어 해상의 가두리양식장에 내려 피해 어민을 위로했으며, 직접 치어를 방류하는 작업에도 참여했다.
박 대통령은 이후 통영 중앙시장을 찾아 어업인과 상인들로부터 수산물 소비 위축 염려 등 고충을 청취했다.
통영은 전국에서 적조 피해가 가장 심각한 곳으로 올해 유례없는 대규모 적조가 4주째 계속됨에 따라 지난 10일 현재 경남과 전남을 비롯해 경북 울진까지 적조 경보가 발령됐다. 양식어가 187곳에서 물고기 2041만마리가 폐사해 165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최근 적조로 인해 애써 키운 물고기들이 폐사하는 등 피해가 커서 어민들의 심려가 크실 것"이라며 "관계기관들이 협업을 해서 방제활동과 재해복구지원에 각별히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