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식음료업계가 경쟁사와의 패권을 둘러싼 쟁탈전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양보와 타협이 없는 싸움으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산양분유를 판매하는 일동후디스와 아이배냇의 성분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생 분유업체인 아이배냇은 뉴질랜드 캐스론(Cawthron) 연구소와 연세대학교 생명과학기술학부의 연구 결과 산양유당이 젖소유당보다 월등히 우수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산업적으로 제조된 산양유당에는 '산성 올리고당'의 일부 구성형태와 함량이 젖소유당보다 무려 320배가 높았고 젖소유당이 갖고 있지 않은 '당단백질'이 들어있는 것이 확인됐다는 것이 연구의 주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동후디스는 뉴질랜드 연구소와 공동연구는 물론 산양유당의 올리고당이 320배 높게 나왔다는 것 역시 '허위'라고 주장했다.
일동후디스 측은 "뉴질랜드 캐스론 연구소가 한국의 대학·연구소와 산양분유 또는 산양유아식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공식 문서로 확인해줬다"며 "실험은 올리고당이 아닌 시알산 함량을 분석한 것이고 시알산은 유당(올리고당)보다 단백질 결합형태로 존재하는 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동후디스는 유당보다 시알산 함량이 320배 높은 산양유당을 사용했는데도 완제품에서는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주류업계도 경쟁사끼리 악성 댓글에 유해성 루머까지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싸움의 시작은 이렇다. 지난달 롯데주류가 하이트진로의 소주인 '참이슬'에서 경유가 검출됐다는 관련 글에 악성 댓글을 달았다는 혐의로 롯데주류 영업점을 압수수색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는 등 매출에 영향을 받았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롯데주류를 고소했고, 종로경찰서는 롯데주류에 대한 내사를 벌여오던 중 압수수색을 벌인 것이다.
하지만 압수수색을 먼저 받은 쪽은 하이트진로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초 불거진 알칼리 환원수 '처음처럼'의 유해성 루머와 관련해 음해와 비방전단 배포자로 경쟁사인 하이트진로를 지목했다. 또한 이미지 훼손 및 매출 감소를 이유로 10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로 인해 하이트진로는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고, 현재 이 소송은 진행 중이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는 적극적으로 대응해 진실을 밝혀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업계에서는 소주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소송을 제기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격적인 롯데주류의 시장점유율을 확대에 하이트진로가 '견제'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식품업계에 불어닫친 경쟁사끼리의 비방전은 자칫 기업 이미지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앞으로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