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부동산 투자 ‘1순위’로 꼽히던 재건축아파트가 주택경기 침체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재건축 기대심리가 예전만 못한데다 일반분양가도 급락해 예상 시세차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2일 부동산업계와 KB국민은행 시세 통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재건축아파트의 거래가격은 최고가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강남구 개포주공2단지의 전용 71㎡는 지난달 평균 9억225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009년 9월 기록한 14억4500원과 비교해 36% 빠진 가격이다. 개포주공1단지의 전용 52㎡도 2009년 8월 12억2500만원으로 최고가를 찍었으나 이후 가격이 약세를 이어가 지난달 8억2500만원으로 후퇴했다. 하락폭이 32%다.
강남 재건축아파트 중 가격이 가장 크게 하락한 단지는 개포시영이다. 이 단지의 전용 57㎡는 2006년 12월 최고가 12억원까지 거래됐으나 지난달엔 40% 떨어진 7억1500만원으로 내려앉았다. 아파트값이 6년여만에 5억원 가까이 급락한 셈이다.
이 단지 인근 온누리공인중개소 대표는 “주택거래 부진과 투자심리 위축으로 강남권 재건축단지의 가격하락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장기간 거주하고 있는 실수요자들이 많아 가격 급락에도 급매물을 대량으로 쏟아내진 않고 있지만 2007~2010년 무렵 재건축 호재로 뛰어든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파구와 강동구 재건축단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송파구 잠실동 우성1,2,3차의 전용 131㎡는 2007년 1월 14억4000만원에서 지난달 9억6500만원으로 33% 하락했다. 잠실동 주공5단지 전용 81㎡도 최고가격 14억4000만원에서 27% 빠진 10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의 전용 55㎡는 2006년 12월 8억3000만원에 최고가를 찍었다.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다 지난달엔 5억5000만원으로 떨어져 하락폭이 34%에 달했다.
재건축단지는 향후 가치가 크게 반영한다는 점에서 시세하락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은 “강남권 주요 재건축단지들은 입지가 매우 뛰어나 미래가치가 높은 편이지만 사업 속도가 지지부진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며 “현재 시세도 바닥이 아니라는 시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대형 호재가 없는 한 단기간에 가격이 반등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