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Anda 이슈

속보

더보기

[김정호 교수의 탐조등] 민자유치, 하려면 제대로 하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제2경부고속도로 등의 굵직한 SOC 사업들이 민자유치 방식으로 진행될 것 같다. 서울시도 새로운 경전철을 민자방식으로 건설하겠다고 한다. 

민자유치란 도로나 전철 같은 SOC를 민간 사업자가 건설한 후 이용자로부터 사용료를 받게 하는 제도이다. 잘만 된다면 정부 예산도 절감하고 SOC 시설의 효율성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장치이다. 하지만 모든 민자사업이 그런 것은 아니다. 잘 되면 그렇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실제 민자 사업은 오히려 직접 재정을 투입하는 사업보다 더 못한 경우가 많다.  

용인과 의정부, 김해의 경전철은 잘못된 민자유치 사업의 본보기이다. 이용객이 없어서 막대한 적자가 발생할 뿐 아니라 그 적자를 메우기 위해 매년 수백, 수천억씩의 지방재정이 들어가고 있다. 명색이 민자사업이라면서 실질적으로는 납세자의 돈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민자 사업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다. 민간의 돈을 빌려다 쓴 외상 SOC 사업이라고 할까.

민자유치 사업을 이렇게 변질 시킨 주범은 최소수익보장(MRG: Minimum Revenue Guarantee)이라는 제도다. 실제의 수입이 예측한 최소수입보다 작으면 차액을 정부가 보장해준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그 수요예측이라는 것이 믿을 수 없는 숫자라는 것이다. 의정부 경전철의 경우 하루 이용객을 7만 9천명으로 예측했는데 실제는 19%인 1만 5천명에 불과하다. 김해 경전철의 경우는 더 낮은 17%라고 한다. 그 차이에 해당하는 수입을 해당 지자체가 민자 사업자에게 지불해야 하는 것이 최소수입보장 계약이다. 

왜 수요예측이 부풀려진 것일까. 수요예측을 하는 엔지니어나 연구소의 박사들이 굳이 남의 사업에 재를 뿌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어떤 사업이 민자유치의 대상으로 시장에 나온다는 것은 중앙정부나 지자체가 이미 하기로 마음을 먹었음을 뜻한다. 그런 사업에 대해 수요가 작다고 예측해서 굳이 사업을 주저 앉힐 이유가 누구에게도 없는 것이다. 책임질 것도 아닌 바에야, 그저 잘 될 것 같다고 말해주는 것, 그것이 바로 현실 속에서의 수요예측인 셈이다. 

그러면 왜 지자체나 정부는 최소수입 보장 같은 어찌 보면 굴욕적인 조건을 달아가면서까지 민자를 끌어들이려는 것일까. 그것은 정부나 지자체 장이 수익성이 있건 없건, 또 돈을 들이지 않고도 자기가 공약한 SOC 사업을 성사시키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민자유치를 하면 나중에 이용객이 있건 없건 자기 임기 동안은 돈 없이 해당 SOC 를 설치할 수 있다. 문제는 설치 후에 이용객이 없을 경우인데, 그것은 다음번 시장이 일이 된다. 그러니까 어떤 시장에게든 민자에 의한 SOC 설치는 매력적으로 보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것은 남의 돈으로 인심을 쓰는 일이다. 또 후임 시장과 시민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지우는 부도덕한 일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민자유치 그 자체를 백안시해서는 안된다. 민자유치는 필요하다. 그것을 통해서 운영의 효율성도 기할 수 있고, SOC에 대한 수요가 지나치게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 

단,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특히 수입을 보장하는 식의 제도는 만들지 말아야 한다. 박근혜 정부도 최소공사비 보장 같은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하는 데 그것 역시 과거의 최소수입보장과 똑같은 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것이다. 모든 것을 민자사업자가 스스로 책임지게 해야 한다. 그와 더불어 심각한 독점이 우려되지 않는 한 가급적 요금에 대해서도 간섭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필자의 제안대로 정부가 수입이나 공사비를 보장하지 않으면 사업을 하겠다고 나서는 기업들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어쩌면 하나도 없을지도 모른다. 그럴 때의 대처법은 사업을 포기하는 것이다. 이용객이 없음을 말해주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하고 싶다면 재정이 마련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맞다. 이용객도 없는 사업을 하겠다고 무리수를 두다 보면 어떤 식이든 수익 보장을 하게 되고, 의정부 김해 용인 경전철의 재판을 만들어내기 마련이다. 

박근혜 정부는 의정부 김해 용인 경전철 같은 실수로부터 제대로 교훈을 배워서 제대로 된 민자사업을 이끌어 가기 바란다.

*김정호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 프로필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거쳐 1988년 미국 일리노이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2003년에는 숭실대학교에서 법학박사를 받았다. 2012년 3월 9년간 해오던 자유기업원장직을 떠나서 지금은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특임교수로 있다.  그 밖에 대통령직속 사회통합위원회 이념분과의 민간위원으로도 활동 중이고,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김정호 교수는 대한민국 최고령 래퍼이기도 하다. 청년들과 소통하기 위해 김박사와 시인들이라는 그룹을 결성해서 2011년 1월에는 <개미보다 베짱이가 많아>라는 음반을 냈다. 또 같은 해 6월에는 김문겸 중소기업호민관과 같이 동반성장을 주제로 하는 랩배틀 뮤직비디오를 제작해서 유튜브에 공개했다. 제목은 We Can Do It! 2012년 10월과 11월에는 대학로 갈갈이홀에서 <기호 0번 박후보>라는 시사 코미디에 래퍼이자 강연자로 출연했다.

 「비즈니스 마인드 셋」, 「블라디보스토크의 해운대행 버스」, 「누가 소비자를 가두는가」, 「땅은 사유재산이다」, 「왜 우리는 비싼 땅에서 비좁게 살까」 등 여러 권의 저서와 논문도 펴냈다.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내서 보조배터리 충전 전면 금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 객실 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최근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발화와 연기 발생 사고가 잇따르자 안전 조치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23일부터 비행 중 보조배터리로 휴대전화를 충전하거나 보조배터리 자체를 충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층 에어부산 수속카운터 전광판에 보조 배터리 기내 선반 탑재 금지 안내문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스핌DB] 전자기기 충전이 필요할 경우 좌석 전원 포트를 이용하도록 안내했으며, 포트가 없는 기종은 탑승 전 충분히 충전할 것을 권고했다. 보조배터리 반입은 허용되지만 단자에 절연 테이프를 부착하거나 개별 파우치에 보관하는 등 합선 방지 조치를 해야 한다. 이로써 국내 여객 항공사 11곳 모두가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제한하게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대형사와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이미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사 사고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항공업계 전반으로 규제 강화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다. 항공업계는 운항 중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 항공기에는 충전 설비가 충분하지 않아 승객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syu@newspim.com 2026-02-20 15:23
사진
"하메네이 제거 후가 더 문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열흘 안에 결정하겠다"고 시한을 제시하고, 초기 단계의 제한적 선제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란 정권이 실제로 붕괴할 경우 이를 대체할 뚜렷한 세력이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부를 겨냥한 군사 옵션을 선택할 경우 가장 큰 변수는 '그 이후'라고 지적했다.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더라도 누가 권력을 승계할지, 어떤 체제가 들어설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 이란 고위 관리 출신으로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인사 모흐센 사제가라는 "하메네이와 최고 지휘관들을 제거한다면 문제는 그 다음"이라며 "이란이 실패 국가로 전락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역시 최근 의회에서 복잡한 권력 이행 과정에서 미국이 협력할 상대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WSJ는 1979년 이란 혁명 당시와 현재를 대비했다. 당시에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라는 구심점 아래 국내외 세력이 결집했지만, 지금은 그에 상응하는 상징적 지도자가 부재하다는 것이다. 이란 내부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선거 부정 의혹, 여성 인권 문제, 경제 위기 등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반복돼왔다. 최근에도 "하메네이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등장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위는 명확한 지도부나 조직 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산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 반체제 세력 역시 단일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는 하메네이 제거를 위한 표적 공격에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이란 내 정치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가장 주목받는 해외 인사는 팔레비 왕정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다. 그는 세속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주장하며 지도자로 나설 뜻을 밝혔지만, 부친 통치 시절의 정치적 탄압과 사회적 불평등을 기억하는 이란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특히 쿠르드족과 아제르바이잔족 등 소수 민족 사회에서는 중앙집권적 통치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다. 좌파 성향의 이슬람계 반정부 단체 무자헤딘-에-할크(MEK)도 조직력을 갖추고 있지만, 해외 기반이 강하고 과거 이라크와 협력한 전력 등으로 국내 지지는 제한적이다. 일부 중동 및 유럽 당국자들은 하메네이 제거가 곧 체제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보수 성향 인사들이 권력을 승계하거나, 오히려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등 강경 인물이 전면에 나설 경우 노선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1980년대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유사한 점진적 개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슬람공화국 창시자의 손자인 세예드 알리 호메이니가 온건 성향 종교인들과 가까운 인물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한적 타격을 시작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정권 교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이란은 권력 공백과 내부 분열에 직면하거나, 반대로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이다. wonjc6@newspim.com     2026-02-20 15:5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