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기대치 10조원 넘지 못해
-연결기준 매출 57조원, 영업이익 9.5조원 예상
-최대실적 기록하고도 시장 기대치 못미쳐 '씁쓸'
[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시장에서는 '어닝 쇼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에 매출 57조원, 영업이익 9조5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75%, 전 분기 대비 7.81%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06%, 전 분기 대비 8.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삼성전자의 기존 분기 최고 실적은 지난해 4분기에 기록했던 매출 56조원, 영업이익 8조8400억원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실적은 증권가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증권가의 평균 매출 예상치는 59조원, 영업이익은 10조원 수준이었다. 오히려 외국계 증권사의 전망치와는 부합한다. JP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9조원대 수준으로 전망해 왔다.
사실 국내 증권가의 기대치도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예상했지만 속내는 기대치를 점점 낮춰 잡았었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증권사들이 추정한 2분기 영업이익은 10조6000억원 수준이었지만 6월 말에는 약 4000억원 가량을 낮춰 10조2000억원대를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해 눈높이를 그만큼 낮춰가고 있었던 셈이다. 시장도 이에 반응하면서, 이날 잠정 실적이 발표되자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하락세로 장을 시작했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시대가 다음 기회로 미뤄진 것은 아무래도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의 성장률을 지난해 45%에서 올해는 21%, 내년은 18%로 둔화될 것으로 가트너는 전망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에서 IM부문(IT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분기 기준으로 74%에 달한다는 점에서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는 이익 조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이 중저가폰으로 가는 경향이 있고, 삼성전자가 이 부분에 잘 대응하고 있어 당장 스마트폰 우려는 기우일 수 있다.
향후 기술진보로 휘는 디스플레이, 손목용, 입는 모바일기기로 업그레이드 되면 가장 혁신적으로 기술 대응에 나서고 있는 삼성전자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스마트폰 판매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은 반도체 실적이 급격히 좋아진 것이 한 몫한다. 증권가는 2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1조8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