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리화 효과 알아둬야..단기 투자 적합한 상품
[뉴스핌=이에라 기자] 레버리지 ETF는 증시가 상승할 때 수익을 2배로 높일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반등이 예상될 때마다 투자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그렇지만 반대로 레버리지 ETF는 떨어질 때는 손실도 2배로 키운다는 어두운 면도 갖고 있다. 특히 기간이 길어질수록 하락폭은 2배 보다 훨씬 증폭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일명 '복리화' 효과 때문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2000대에서 1770까지 급락한 최근 1개월간 개인 투자자들은 KODEX레버리지 ETF를 1조3978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는 같은 기간 기관 투자가들이 순매수한 5753억원 어치보다 2배로 많은 규모다.
레버리지펀드에도 지난 6월 한달간에는 4519억원이 유입됐다. 올들어 월별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다.
심리적 지지선 1800선이 무너지는 등 급락하자 단기 반등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상품에 베팅한 것이다. 레버리지 ETF는 코스피200지수의 일간 등락률을 2배 추적하는 상품이다.

지난 1주일간 코스피200지수가 3.25% 오르자 레버리지ETF 수익률은 6.97%에 이르렀다. 1개월 동안 코스피 200지수가 7.81% 하락하자 레버리지ETF 수익률은 -15.71%였다. 시장 대비 일간 2배 수준의 성과 차이다.
그러나 기간이 길어지면 코스피200지수와 레버리지ETF 수익률간 격차가 더 벌어진다. 지난 1년간 코스피200이 1.57% 하락했으나 레버리지ETF 수익류은 -7.40%로 확대됐다. 2년 동안에는 코스피 200지수(-13.53%), 레버리지ETF(-34.93%)로 3배 가까운 차이가 났다.
이는 일명 '복리화' 효과 때문이다. 기초지수의 일간 변동폭을 매일 2배 따라가는 레버리지ETF 특성에 따라 누적했을 때 결과는 예상보다 커진다는 얘기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레버리지ETF는 기초지수의 기간 수익률 2배가 아니라 일간 수익률을 매일 2배 추적하는 것이"이라며 "누적한 기간 수익률 결과는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록 격차가 커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복리화 효과가 있는 만큼 레버리지ETF를 통해 장기 투자 이득을 노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조언한다.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레버리지 상품을 보유하고 싶은 투자자들은 환매 수수료가 없는 레버리지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다고 권한다.
지수 상승에 따라 1.5~2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레버리지펀드는 1개월과 1년 수익률이 각각 -12.11%, -5.47%를 기록 중이다. 2년 성과는 -23.89%를 나타내고 있다. 레버리지ETF 대비 2%~10%p 정도의 성과 차가 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선물과 현물의 비중 정도, 코스피200종목의 보유 현황 등에 따라 레버리지ETF와 레버리지펀드의 성과가 약간 차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