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우리투자증권이 우리금융그룹 지분 매각 개시로 가장 ‘핫(hot)’한 매물로 등장했다. 금융투자업계 리딩 업체인데다 당분간 이만한 인수합병(M&A) 매물이 시장에 나오기 어렵다는 분석 때문이다. 인수 의사를 분명하게 밝힌 후보자가 나타나는 등 우리금융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매각 확률이 높다는 평가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지난 26일 밝힌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보면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저축은행 등과 묶여 매각된다. 공자위가 자산운용, 생명, 저축은행은 개별 매각이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비은행부문 강화에 KB 농협 관심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24조2000억원, 자기자본 3조5000억원으로 KDB대우증권에 이어 업계 2위다. 우리자산운용 역시 자기자본 638억원 규모의 운용업계 7위 규모의 대형 운용사다.
인수한다면 단번에 금융투자업계 수위 자리를 차지할 좋은 기회다. 현재 매물로 나와있는 이트레이드, 아이엠투자, 리딩투자증권 등 10여 개사에 비해 규모가 크다는 매력이 있다.
이 때문에 비은행 부문 강화를 꾀하고 있는 KB금융지주가 적극 노리고 있다. 자금력도 넉넉해 보유현금을 포함해 5조원 가량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한 임원은 “증권부문이 약해서 오래전부터 관심이 있었다”면서도 “업계가 어려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가 직접 파는 구조이기 때문에 KB금융 홀로 입찰에 참여해도 양자간 협상으로 매각할 수 있다.
구경회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매각방안이 현실성 높게 만들어 매각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몸값 1조원 전후 추정
결국 가격이다. 최근 증권업계 상황이 워낙 좋지 않은데다 전망도 밝지 않아 제 값 받기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 반면 민영화 속도에만 쫓겨 쉽게 매각된다면 헐값 매각, 특혜 시비가 일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보유한 우리투자증권 지분 37.85%를 팔면 현재 지분 가치 90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20%를 더해 1조원 이상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후보로 KB금융 말고도 NH농협금융, 한화그룹, 교보생명 등이 거론되고 있다.
NH농협금융도 KB금융처럼 자회사로 증권사를 갖고 있지만 규모가 작아 우리투자증권을 노려볼 만하다. 그러나 NH농협금융 관계자는 “증권사가 작지만 아직 키우겠다는 경영방침을 세우지 않았고 그룹 회장의 의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농협카드 한 임원은 “우리카드 분사처럼 농협카드 분사를 오랫동안 고민했다가 최근 없던 일로 한 것을 보듯 농협은 확대경영에 보수적인 면을 보면 증권업황을 꼼꼼히 따져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우리아비바생명 지분 인수 협상 스톱, 인수자 추가 비용 우려
변수는 묶음으로 매각되는 우리아비바생명의 2대 주주 영국 아비바(지분 47%)가 매각 반대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금융은 아비바와 지분 인수 논의를 해오다 가격차이가 커, 최근 협상을 중단했다.
결국 우리투자증권의 새로운 주인은 추가 비용을 들여 아비바의 지분을 사야 하는 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우리금융 한 임원은 “예전에 평가한 우리아비바생명의 기업가치가 이제는 의미가 없어 영국 아비바와 공동으로 회계법인을 선정해 다시 계산하자는 논의가 있다”면서 “당장만 보면 아비바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물 건너간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가격보다는 ‘속도’에 중점을 두고 민영화를 시행하기로 했기 때문에 우리금융과 아비바가 전격적으로 지분 인수에 합의할 가능성은 열려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