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정부가 보유 중인 대우조선해양 주식 단독 매각에 본격 착수했다.
KDB산업은행 보유 지분과 합쳐 48.61%를 매각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지만, 세수부족 상황에서 돈 쓸곳이 많아 더 이상 기다릴 수도 없기 때문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보유한 대우조선 주식 약 3283만주(지분율 17.15%)의 매각을 위한 매각주관사 제안서 제출이 이날로 마감됐다.

블록딜 형식을 빌게 될 이번 매각은 규모가 8000억원 내외로 비교적 큰 딜에 속한다.
따라서 매각지분의 전부 또는 상당부분을 가져갈 만한 앵커(주된 매수자)를 찾아내는 것이 관건으로, 2~3차례에 걸친 블록딜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경우 전날 종가대비 5%수준까지는 매각가격이 할인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외국계 증권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국내 IB의 한 관계자는 "블록딜은 3~5% 디스카운트 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현대하이닉스의 블록딜 때 할인율이 5%였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날 종가 2만4550원을 기준으로 총 8059억원에서 403억원 내외가 깎이는 것이다.
더욱 아쉬운 것은 현재 산은이 31.46%를 보유하고 있지만 한꺼번에 매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산은지분과 합치면 총 48.61%로 상장회사로서는 절대 지배지분이 되고 경영권에 대한 프리미엄까지 확보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산은은 조선업 업황 등을 고려해 경영권 매각은 쉽지 않다고 판단, 정부로서는 더 기다리지 못하고 먼저 매각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산은 몫과 묶어서 매각하면 20%내외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 받아 총 9670억원 수준도 가능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매각에서 포기한 경영권 프리미엄과 5%의 할인까지 생각하면 총 2015억원을 포기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일반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것이 부담스럽다는 표면적 이유로 매각을 본격 추진하는 것이다.
정부는 사실 이런 저런 정책으로 돈 쓸 곳이 많아 더 늦지 않게 처분가능하면 처분해야 하는 입장이 안타까운 대목이다.
정부 한 관계자는 "이를 두고 세수부족을 메꾸려한다고 확대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면서 "정부가 사용해야 할 돈이 더 많이 필요한 상태라고 보는 쪽이 나은 해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8일 국세청은 올해 1~4월 세수가 70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조7000억원이 줄었다고 밝혔다.
경기침체에 따른 법인세 납부 축소와 소비위축으로 부가가치세 등 간접세 마저도 줄어든 것으로 세무당국도 당초 예상보다는 심한 것으로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