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수입맥주의 성장세가 거침없다. 국내 맥주시장이 정체된 틈을 타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가파른 질주를 보이고 있다.
수입 맥주의 강세는 한유럽연합(EU)·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유럽산 맥주의 관세가 향후 7년간 균등하게 철폐돼 국내 유입량이 점차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입맥주량(수입중량)은 지난해 7359만달러 어치 수입되며 전년대비 무려 25.9% 수직상승했다. 7474만9542L를 팔아치웠다. 이는 2007년 4319만6275L를 판매에 비해 5년 새 73.05% 급성장했다.
구색맞추기용 맥주 수준을 넘었다는 분석오 나온다. 여름 성수기에 국민술로 통하는 소주보다 잘팔릴 정도다.여기에 관세청 통계에선 빠지는 버드와이저와 호가든처럼 국내 생산 수입맥주까지 포함할 경우 수입맥주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에선 일본 아사히·독일 하이네켄·미국 밀러 등 3개 수입 브랜드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들어선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수입 맥주 브랜드들이 팝업스토어를 속속 오픈하며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 대표 맥주 브랜드 기린은 '기린 이치방 가든'을, 이탈리아 프리미엄 맥주 페로니 나스트라즈로도 일리 카페에서 팝업바를 오픈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맥주업계 양대산맥인 오비맥주와 하이트맥주가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 만년 2위였던 오비맥주가 하이트맥주를 꺾고 1위를 차지했다.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오비맥주는 지난해 1억52만상자(1상자 10L)를 판매했다. 전년대비 14.5%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는 8011만상자(1상자 10L)를 전년대비 -9.6%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오비맥주가 하이트맥주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지난 2011년 10월 15년 만에 1위를 탈환한 이후 줄 곧 선두자라릴 지키고 있는 것.
오비맥주는 오비골든라거와 함께 골든라거, 카스에 함께 수입맥주 브랜드가 가장 많은 곳이다. 버드와이저와 호가든의 라이선스를 받고 광주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는가 하면 일본의 프리미엄맥주인 산토리, 멕시코맥주인 코로나 등을 수입하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전략 브랜드인 하이트맥주, 맥스, 드라이피니시디 3종과 함께 일본의 기린맥주를 국내에 수입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맛의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이를 반영하듯 주류문화도 고도주에서 저도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맥주시장에서 수입브랜드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여전히 6~8% 수준이지만 향후 3년 내 10%를 돌파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