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변상문의 風流 여행기] 풍류 벌어지는 마당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풍류 벌어지는 마당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를 부르며 정동길을 걷는다. 정동극장 지나 장미 핀 언덕 위 제일교회 울타리를 끼고 돌다 덕수궁 돌담에 잠시 기대 옛 생각에 젖는다. 중학교를 졸업하던 해 겨울, 논바닥에 불 피워 놓고 동네 친구들과 황색 야외전축에서 흘러나오는 팝송 따라 발바닥에 물집 잡히도록 고고(go go) 춤을 췄던 기억. 고등학교 여름방학 때 통기타 잘 치는 친구와 함께 바닷가에서 고성방가 했던 추억. 이십대에 넘치는 기운을 어찌할 줄 몰라 만취상태에서 밤 새워 나이트클럽을 전전했던 일. 삼십대에 룸 살롱에서 오부리(obbligato) 뿌리며 노래 불렀던 광기(狂氣). 그러다가 사십대 때는 소위 여섯 박자 ‘꽃발’ 찍는 지루박도 배웠다.

난분분(亂紛紛) 내리는 눈도 인연 따라 내릴 곳에만 내린다. 시절인연이라는 게 있다. 때가 돼야 만난다는 말이다. 지천명(知天命)이 돼 국악을 만났다. 중학교 때 고고(go go) 춤을 시작으로 떠돌던 풍류 ‘끼’가 한참을 돌고 돌아 우리의 전통 풍류와 만난 것이다. 문화 여행, 국악방송 청취, 풍류당(국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국악 배움 터)에서의 국악 학습과 뒤풀이 대화, 전문인들의 공연 관람을 통해 풍류를 만난다.

이번 이야기는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등 고궁에서 개최된 연향(宴享)에 대한 소감. 민속극장, 정동극장, 한국문화의 집, 남산 국악당, 국립국악원 우면당 등 극장에 올려지는 완성도 높은 공연 정보. 인사동과 익선동 저자거리를 중심으로 요정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대신하여 성업 중인 국악 라이브 카페에 대한 소개 글이다.

라일락 향기가 가슴을 친다. 꽃잎 안은 잎사귀들이 바람에 하늘거린다. 낮술에 벌겋게 달아 오른 흥이 발아(發芽)돼 벼루에 가득 넘친다. 큰 붓에 먹물 듬뿍 묻혀 글자 하나 써 본다. 風流(풍류), 海墨書而不盡(해묵서이부진 : 바닷물을 먹물로 다 써 버려도 풍류에 대해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경회루 연향(宴享)

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서는 경복궁 경회루에서 임금이 국빈을 대접하는 잔치인 연향(宴享)을 매년 가을 2회에 걸쳐 개최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선발한 300여 명의 소수 인원만을 대상으로 공연을 하는데 경쟁률이 치열하다.

가을볕이 좋은 어느 날 오후 장독대에 정화수(井華水) 떠 놓고 소원을 빌던 어미의 심정으로 경복궁 경회루 연향(宴享) 공연 관람을 빌고 있었다. "삐이룽~" 손전화기에 문자가 떴다. "변상문님! 경회루 연향에 초대되셨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었다. 가을밤 공기가 차가울 것에 대비해 외투를 걸쳐 입고 경복궁으로 서둘러 갔다.
 
광화문-흥례문-근정문을 지나 근정전 앞에 섰다. 어도(御道)에서 바라본 근정전은창연(蒼然 : 푸르게 예스러움) 너머 싸이의 '말 춤'처럼 친근감 있는 역동성으로 다가왔다. 천천히 걸어 경회루로 들어섰다. 경회루를 시공한 삼봉 정도전이, 경회루를 중창한 태종대왕과 성종대왕이, 경회루를 재건한 흥선 대원군 이하응이, 환한 웃음을 지으며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나도 정중하게 인사를 올렸다. "전하와 성신(誠臣:충성스런 신하)께 배후(拜后:임금께 인사드림)의 예로 인사올립니다." 우리들은 그렇게 수 백 년의 세월을 순식(瞬息:눈 깜작할 사이)으로 응축해 만났다.

인사를 마치자, 경회루 연향(宴享)의 막이 올랐다. 연향은 경회루와 그 주변 경관을 무대로 활용한 실경(實景) 공연이었고, 총 2부로 구성돼 진행되었다. 제1부는, 경회루 건립을 축하하는 공연이었다. '처용무'를 시작으로 문무백관을 대동한 임금과 왕비의 행차가 이뤄지고 난 뒤에, 궁중 성악인 정가(正歌), 궁중 무용인 '가인전목단(街人剪牧丹)', 생황과 단소가 연주되었다.

제2부는, 흥선 대원군이 경회루를 270여 년 만에 재건한 후 베푸는 낙성연(落成宴)이었다. 집단 오고무(五鼓舞), 선상(船上) 판소리, 강강술래 순으로 진행됐다. 모든 것이 걸작이었고, 명품이었다. 실경(實景) 무대는 아마도 세계 최고였을 것이다. 우주의 생성원리를 경회루 크기로 압축한 시서화(詩書畵)요 풍류였다. 경회루 외딴섬에서 연주한 생황과 단소 소리는 억조창생의 숨소리였다. 국창 안숙선이 경회루 연못위에서 배를 타고 수궁가 수궁풍류를 부르는 장면은 '가(歌)가 가히 가연(嘉然 : 가장 아름다운 경지)'되는 순간이었다. 정가와 강강술래는 자연과 인간이, 임금과 백성이, 부귀와 빈천이 없는 '신명의 어울림 춤 굿'이었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심장의 떨림이 한참동안 맥놀이 됐다. 조선왕조에서 대한민국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호흡을 하는 듯 했다. 광화문을 빠져 나오니 하얀 달빛이 세종로 위로 쏟아져 내리고, 사철가가 이명처럼 들려 왔다. 참 근사한 밤이었다.

변상문 전통문화연구소장 (02-794-8838, sm2909@hanmail.net)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프로야구 삼성,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AI를 활용해 정리한 경기 내용입니다. 상단의 'AI MY 뉴스' 로그인을 통해 뉴스핌의 차세대 AI 콘텐츠 서비스를 활용해보기 바랍니다. [서울=뉴스핌] 유다연 기자=12년의 기다림이 끝났다. 삼성이 정규시즌 1위 KT 위즈를 꺾고 2014년 이후 12년 만에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정상에 복귀했다. 삼성은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2026 KBO KS 5차전에서 12-1로 대승을 거뒀다. [서울=뉴스핌] 유다연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2-1로 이겼다. 이날 우승으로 삼성은 12년 만에 KS 정상자리에 올랐다. 그래픽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삼성 선수들 사진과 함께 만든 AI그래픽. (명령어: 삼성 라이온즈 12년 만의 우승을 AI그래픽으로 제작해줘.)[사진=삼성 라이온즈][그래픽=챗 GPT] 2026.11.08 willowdy@newspim.com 지난 3일 수원에서 열린 1차전에서 7-8로 패했던 삼성은 2차전 연장 12회 혈투 끝에 승리하며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이후 안방에서 열린 3~5차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삼성은 2002년, 2005년, 2006년, 2011~2014년에 이어 통산 8번째 KS 우승을 차지했다. 1985년 전·후기 통합우승까지 포함하면 구단 통산 9번째 우승이다. 특히 정규시즌 2위였던 삼성은 1위 KT를 제압하면서 2018년 SK(현 SSG) 이후 8년 만에 '업셋 우승'을 달성했다. 반면 KT는 2021년 창단 첫 통합우승 이후 5년 만에 두 번째 통합우승을 노렸으나 삼성의 기세를 넘지 못했다. 삼성의 주장 구자욱은 KS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우승의 기쁨을 더했다. [서울=뉴스핌] 삼성 구자욱이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 2026 KBO 한국시리즈 5차전 득점을 기록해 포효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2026.11.08 willowdy@newspim.com 이날 선취점은 KT의 몫이었다. KT는 2회초 1사 1, 2루 기회를 놓쳤지만 3회초 선제점을 뽑아냈다. 선두타자 한승택이 유격수를 맞고 외야로 빠져나가는 안타로 출루했고, 권동진의 좌중간 안타와 최원준의 희생번트를 묶어 1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장진혁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1-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삼성은 곧바로 승부를 뒤집었다. 3회말 1사 후 김지찬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이 우익선상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르윈 디아즈가 오른쪽 담장을 직격하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려 2-1로 역전했다. 계속된 공격에서 최형우의 우전 안타로 기회를 이어간 삼성은 김영웅의 좌중간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3-1로 달아났다. 디아즈의 적시타는 이날 결승타가 됐다. KT는 4회초 1사 2루, 5회초 1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격에 실패했다. 위기를 넘긴 삼성은 5회말 타선이 폭발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은 5회말 박승규가 상대 유격수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하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후 구자욱의 우전 안타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디아즈가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최형우가 우익선상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4-1로 달아났다. 이어 김영웅의 타구가 상대 2루수의 몸을 맞고 굴절되면서 내야안타가 됐고, 2루 주자 구자욱이 홈을 밟아 5-1을 만들었다. [서울=뉴스핌] 삼성 강민호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 2026 KBO KS 5차전에서 적시타를 기록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2026.11.08 willowdy@newspim.com 삼성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이재현이 좌익선상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점수 차를 5점으로 벌렸다. KT는 류지혁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며 만루 작전을 선택했다. 그러나 수비 실책이 뼈아팠다. 강민호가 2루수 앞으로 병살타성 땅볼을 쳤지만 KT의 2루수와 유격수 사이에서 송구와 포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 사이 주자 2명이 홈을 밟으며 점수는 8-1까지 벌어졌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계속된 1, 3루에서 김지찬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터뜨려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이어 상대 투수 손동현의 폭투로 1점을 추가했다. 삼성은 5회말에만 8점을 몰아치며 11-1로 달아났다. 반면 KT는 연이은 수비 실책과 마운드 붕괴로 추격 동력을 잃었다. 삼성은 8회말에도 추가점을 뽑았다. 박승규의 투수 오른쪽 내야안타와 구자욱의 중전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김영웅의 타구가 유격수 권동진의 몸을 맞고 외야로 빠져나가면서 12-1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타구에 맞은 권동진은 구급차로 이송됐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원태인과 크리스 페덱이 KT 타선을 1점으로 묶으며 우승을 합작했다. [서울=뉴스핌] 삼성 원태인과 강민호가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KS 5차전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2026.11.08 willowdy@newspim.com 원태인은 5이닝 동안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3회 선취점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팀의 역전승에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은 6회부터 선발 자원인 페덱을 투입하며 굳히기에 나섰다. 페덱은 4이닝 동안 안타와 사사구를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탈삼진 4개를 곁들이며 KT의 반격을 원천 봉쇄하고 우승을 확정했다. 반면 KT 선발 데이비스 대니엘은 3이닝 5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뒤이어 등판한 고영표도 1.1이닝 5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8실점(2자책점)으로 무너지면서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정규시즌 1위로 KS에 직행했던 KT는 1차전 승리 이후 4연패를 당하며 안방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반면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부터 가을야구를 시작한 삼성은 KIA를 꺾고 KS에 진출한 데 이어 KT까지 제압했다. 1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른 삼성은 대구 홈팬들 앞에서 통산 9번째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위 내용은 생성형 AI로 작성한 경기 상보 [명령어 : 11월 8일 대구 KT-삼성 KS 5차전 경기 내용을 정리해줘=CHAT GPT] willowdy@newspim.com 2026-11-08 17:21
사진
엔비디아 '젠슨 황 장녀' 방한 돌연 취소?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장녀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가 한국 방문 계획을 돌연 취소했다. 9일 IT업계에 따르면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이사는 방한 일정을 취소했다. 단 구체적인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8월 LG 데이터팩토리를 방문한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 [사진=뉴스핌DB] 이번 방한은 9~10일 열리는 '엔비디아 AI 데이 서울 2026' 행사에 참석하기 위함이었다. 그렇지만 방한 일정이 취소되며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면담 등 국내 주요 일정이 모두 무산됐다. 단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국내 기업 협력 행사에는 엔비디아의 다른 임원이 대신 참석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젠슨 황 CEO 주변 인물의 '중국 스파이' 연루 의혹이 방한 취소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100wins@newspim.com 2026-11-08 11:3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