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초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고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동유럽의 자산시장에서 적극적인 입질에 나섰다.
주식을 포함한 전통적인 위험자산이 고공행진을 한 만큼 투자 매력이 퇴색하는 데다 브릭스 역시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시각이 번지면서 동유럽이 새롭게 부상하는 모습이다.
축구팀부터 철도와 우체국 등 국영 자산이 주요 매물로 등장했다. 기대 수익률이 높은 자산을 찾는 투자 수요와 재정 부실을 바로잡아야 하는 동유럽 국가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투자자들 사이에 동유럽 자산 시장이 새로운 이머징마켓으로 급부상했다.
루마니아 정부는 국영 철도의 지배 지분을 8100만달러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와 함께 우체국 사업 역시 1억1200만달러에 매각할 예정이다.
터키도 1200마일에 해당하는 고속도로를 매각할 계획이다. 이밖에 주요 스포츠 팀과 영화 스튜디오까지 다양한 자산이 매물로 나온 상황이다.
국영 자산을 중심으로 동유럽 국가의 자산 매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재정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자산 민영화를 추진 중인 국가에서 매각 움직임이 더욱 두드러진다.
파이어버드 매니지먼트의 하비 쇼이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유동성이 떨어지는 실물 자산 투자는 상당한 리스크가 따른다”며 “하지만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여전히 2%를 밑돌고 있어 점차 많은 투자자들이 이 같은 새로운 자산 매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워바흐 그레이슨의 사이먼 만델 동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동유럽의 투자는 엄두도 내기 힘든 일이었다”며 “최근 투자자들의 행위는 저금리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말했다.
경제 펀더멘털이 취약한 데다 자산 가격이 상당 부분 고평가된 상태이며, 유로존 위기에 쉽게 흔들리는 경제 구조로 인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고 현재까지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동유럽이 국채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1월 폴란드가 10억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를 발행했을 때 5배에 이르는 수요가 몰리는 등 금융시장이 뜨거운 열기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는 금융 자산에 대한 관심이 실물 자산으로 본격 이동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