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기아차 우리사주조합이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준비 중이다. 일반적으로 경영진이나 임직원이 주식을 매입할 때가 저점이었던 경우가 많아 기아차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와 노사 문제, 대규모 리콜 등 최근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였던 기아차 주가가 어느 정도 저점을 찍은 것으로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우려가 최고조에 달한 지금이 바로 매수 적기라고 주장한다.
15일 기아차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기아차 우리사주조합은 오는 21일까지 조합원들의 신청을 받아 올 연말까지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조합원 1인당 100주에서 400주까지 가능하며, 주식 매입자금은 회사측에서 연 2.5% 수준의 금리로 대출 지원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7년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최근 들어 최대 규모다. 기아차 사주조합은 지난 2004년 2000억원, 2006년 194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한 바 있다.
현재 기아차 사주조합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109만 595주를 보유해, 전체 주식 중 0.27%를 갖고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전체 지분은 1.7%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사주조합이) 매입하게 될 주식은 1년간 매도가 금지되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향후) 수급 여건을 개선시킬 것"이라며 "우리사주조합의 자사주 매입 결정은 직원 스스로가 회사 주식이 저평가 돼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직원들의 자사주 보유는 향후 임금협상과 노사분규 해결 등 노사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자사주를 보유하게 되면 기업이익 증가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며 "이는 임금협상시에나 향후 예상되는 노사분규 해결 등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기아차의 시총 등을 고려할 때 자사주 매입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기아차의 시총이 22조원을 넘는 것을 감안하면 (자사주) 매입규모 3000억원은 그리 많지 않은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실적 측면에서도 지금이 매수 적기라는 분석도 나왔다. 2분기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관측이다.
이형실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판매 성수기인 2분기부터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환율 상황, 미국 신차효과 등으로 인해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는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는 만큼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최근 사흘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기아차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 24분 현재 전일대비 0.18% 오른 5만 4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