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주요국 중앙은행의 경쟁적 통화정책 완화가 글로벌 외환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축소 움직임에 국채 수익률이 상승 흐름을 타는 데 반해 그 밖의 선진국과 이머징마켓이 적극적인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호주 달러화의 인기가 급랭하는 등 캐리 트레이드로 파장이 번지는 양상이다.
기존의 고수익률 통화로 꼽히는 통화가 하락 압박을 받는 데 반해 미국 달러화의 상승세가 점차 뚜렷해질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 여부에 여전히 투자자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고, 양적완화(QE)가 종료된다 하더라도 정확한 시점이 불투명하지만 금융시장은 이미 이를 적극 가격에 반영하는 움직임이다.
최근 미국 국채 수익률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반면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기습적인 금리인하에 나선 국가의 금리는 하락 압박을 받고 있고, 국채시장의 기류 변화가 고스란히 외환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호주 달러화가 미국 달러화와 패러티가 무너지면서 미화 1달러 아래로 밀린 후 약세 흐름을 지속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전통적인 고수익률 통화와 일본 엔화를 포함한 조달 통화의 수익률 간극이 좁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간 스탠리는 최근 투자 보고서를 통해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추이는 전반적인 글로벌 외환시장으로 영향이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통화정책 및 미국 거시경제 향방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이 급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의 소프트패치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걷히는 한편 연준의 QE가 완화되는 데 그치지 않고 긴축에 가까운 정책 변화가 가시화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얘기다.
인플레이션의 상승을 포함해 연준의 QE 종료를 초래할 수 있는 직접적인 근거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 해도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서 미국 달러화를 끌어올리는 움직임이 점차 뚜렷해질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내다봤다.
또 달러화 강세는 금을 포함한 원자재 가격을 떨어뜨리고 이어 관련 통화 약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만의 마크 챈들러 외환 전략가는 “미국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달러화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달러/엔이 105엔까지 오르는 한편 유로/달러가 1.20달러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