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겪었던 일본펀드에 대한 쓰라린 추억과 펀더멘털이 아닌 정부 정책 기대에 따른 수익률 개선이라는 점이 쉽사리 일본펀드 투자를 이끌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일본 증시가 급등함에 따라 일본펀드 역시 해외펀드 가운데 압도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가 4년만에 1만4000엔선을 돌파하는 등 최근 1달간 10% 상승했고, 반년간 58.03% 올랐다. 일본펀드는 연초 이후 32.77%의 성과를 내고 있고 최근 3개월 수익률도 20%를 달성했다. 해외주식형 펀드 가장 높은 성과다
하지만 지난 8일 기준 일본주식펀드의 설정액(ETF 제외)은 5217억원으로 연초 대비 1436억원 증가에 그쳤다. 지난 4월 한달간 381억원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으나 아시아태평양주식펀드(일본제외)에 들어온 419억원보다 적었다. 수익률 만큼 설정액 증가가 돋보이지는 않는 셈이다.
일본펀드로 자금 유입이 더딘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트라우마를 먼저 꼽았다. 일본펀드는 2000년 중반 이후 경제개혁 기대감으로 대거 뭉칫돈이 유입됐었다. 그러나 전망과 달리 일본증시가 부진을 계속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겼다. 이로 인해 일본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과거 경기 부양 기대감에 운용사들이 일본펀드에 대한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했고 제법 큰 돈이 들어왔지만 예상과 달리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다"며 "과거에 한번 데인 경우가 있어 일본펀드 성과만 보고 가입하는 것을 망설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본펀드 붐이 있었을 때 수익률이 하락한 경우가 있어 판매사들도 적극적으로 판매를 권유하고 있지 않는 분위기"라며 "수익률이 고점일지도 모르는데 굳이 가입을 하라고 하지 않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실제 일본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2006년말 4000억원대에서 2007년 말 경제 회복 기대감에 1조원을 넘어섰었다. 1년 만에 1조원 이상으로 덩치가 커졌지만 일본 증시 하락이 계속되자 설정액도 매년 감소, 지난해 말에는 3500억원대까지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최근 일본 증시 상승이 펀더멘털 개선보다는 일본 정부의 정책에 기댄 것인 만큼 펀드 역시 무조건 긍정적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엔저가 주춤하거나 정부 정책의 강도에 따라 수익률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일본펀드에 대한 추천을 무조건적으로 할 수는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입장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지금은 해외 펀드 뿐만 아니라 국내 펀드 모두 자금이 들어왔다 나갔다 반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추세"라며 "일본펀드로 자금이 현재처럼 계속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배 연구윈원은 다만 "주가가 조금 빠지면 돈이 더 들어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열 양상을 띠고 있는 일본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 일본펀드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