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고종민 기자] '갑'과 '을'의 구조적 불평등 문제가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이 회사 측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택배기사들은 13일 기자회견까지 열고 언론과 국민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CJ대한통운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CJ대한통운 '갑'의 횡포에 억눌려 살았던 택배 노동자 '을' 들의 반란이 시작된 지 열흘이 가까워지고 있다"며 "이번 택배 파업은 CJ대한통운이 지난 3월 구역 정리와 수수료 단가 인하, 패널티 적용 등 택배 노동자를 쥐어짜는 계획을 발표하면서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비대위에 따르면 통합 전 880원∼950원이었던 수수료는 800∼820원으로 강제 인하됐다. CJ대한통운이 지난달 3일자로 CJ GLS와 합병을 하면서 수수료가 낮은 CJ GLS 수준에 맞췄기 때문이다. 여기서 택배기사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또 CJ대한통운은 대리점 운영비를 택배기사들에게 지출토록 했다.
비대위 측은 CJ대한통운의 조치가 저임금·고강도 노동 조건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무단 배송 1만원, 욕설 10만원 등 십여 가지가 넘는 패널티와 원인을 알 수 없는 파손·분실까지 모두 택배 노동자들이 책임지라고 한다"면서 "CJ대한통운은 택배노동자들에게 사장·자영업자·사업자 등이라며 배달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사장인 택배노동자들에게 직접 책임지라는 논리"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택배 전 과정에 걸쳐 CJ대한통운의 지시와 감독을 받고 있는데, 책임이 발생할 때만 모두 택배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이라며 "'을'인 택배 노동자는 '갑'인 CJ대한통운에 어떤 불만을 제기해도 계약해지를 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5명 이상이 모여서 모임을 만들어도 잘릴 각오를 해야 한다"면서 "택배노동자가 죽도록 일하고 남는 것은 관절염·벌금·불평등 계약서 뿐이며 현대판 노예의 삶이 택배 보동자의 인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서울·인천·시화·부천·창원·청주·울산·전주·광주·천안·아산 등 전국 각지의 CJ대한통운 택배 차량은 멈춘 상태다. 현재로선 배송 지연에 따른 민원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비대위 측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이날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CJ GLS와 대한통운 통합 후 새로운 수수료 체계를 도입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변동이 있었지만 일괄 인하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오히려 택배기사 수익을 최대한으로 올리기 위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배송물품 파손 및 분실 시 행해지는 패널티제 강화에 대해서도 "벌칙제는 고객의 물품을 안전하고 정확하게 배송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이지만 금전적 벌칙은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다른 형태의 기준을 가지고 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