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업종별 주가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금융과 건설을 중심으로 경기민감주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금리 인하로 인한 효과는 단기적으로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0.25% 내렸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의 인하다.
시장에서는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글로벌 양적완화 흐름에 동참함으로써 경기 부양에 탄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당장 코스피가 급등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금리 인하 직후 코스피는 수직 상승해 종가 기준으로 전일 대비 1.17% 올랐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처음으로 매수에 나서며 1403억원 순매수했고, 1824억원 순매수한 기관은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준금리 인하는 국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며 실제 코스피 방향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규모별로는 대형주와 중형주가 소형주와 코스닥 대비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는데 과거 대형주 강세현상이 강화된 점은 수급 측면에서 금리 인하에 대해 외국인의 적극적인 대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건설(3.35%), 금융(1.84%), 철강(1.29%), 운수장비(1.32%), 기계(1.10%) 등 경기민감 대형주들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와 추경예산을 통한 경기 부양 기조가 맞물린다고 본다면 우선은 그동안 부진했던 대형주(수출주 등 경기민감주)들의 반등시도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나아가 글로벌 증시 대비 한국 증시의 극심한 디스카운트도 다소 해소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대비 국내 화학 업종이 30%, 정유 24%, 건설 32%, 자동차 39%, 은행 28%, 반도체 36% 디스카운트 받는 상황은 다소나마 해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여기에는 한국의 금리 인하가 이제 시작이고 글로벌 센티먼트가 위험선호도로 꾸준히 부각돼 외국인의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진다는 전제가 깔려있다"고 말했다.
특히, 은행과 건설업종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감소 우려보다 정부 정책과의 공조 및 글로벌 양적완화 동참의 견지에서 이번 금리 인하는 은행주에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동필 한화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이번 금리 인하로 건설업종은 영업적인 측면에서 국내 주택 부문 수요 진작에 의한 효과, 영업 외적으로는 금융비용 축소 효과가 기대된다"고 짚었다.
다만, 이번 금리 인하가 장기적인 호재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어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최원곤 하나대투증권 퀀트전략팀장은 "우리 기업들이 IMF 금융위기 이후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되고 수익성 또한 높아지면서 금리 변화가 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1990년대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며 "이번 금리 인하 역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장기적으로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00년 이후 금리를 내린 경우가 총 17번 있었는데, 그 효과는 대략 금리 인하 이후 5거래일까지였다"며 "그 기간 동안 수익률이 높았던 업종은 화학과 디스플레이, 유틸리티, 소프트웨어 그리고 제약 등이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