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자산운용 업계의 대표적인 스마트머니로 꼽히는 대학 기금이 국채를 팔아치우고 나서 주목된다.
대다수의 대학 기금이 지난 2008~2009년 30% 내외를 기록했던 국채 비중을 크게 줄였고, 심지어 보유 물량을 전량 매도한 사례도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프린스턴 대학 기금은 170억달러 규모의 포트폴리오 가운데 미국 국채를 모두 현금화했다. 55억달러 규모의 듀크 대학 기금 역시 국채를 매도하고 미국 배당주와 이머징마켓 주식으로 갈아탔다.
최근 코넬 대학도 50억달러 기금 가운데 국채 비중을 3% 선으로 대폭 축소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 국채에 대한 장기 투자자인 대학 기금의 시각이 현격하게 달라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전통적으로 미국 국채는 포트폴리오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한편 일정 수준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자산으로 통했지만 언제든 가격이 폭락할 수 있는 리스크가 잠재된 위험자산이라는 것이 대학 기금의 판단이다.
한 대학 기금의 펀드매니저는 “한 때 국채는 기금의 핵심 자산이었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대학 기금이 보유 비중을 5% 이내로 줄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제로금리 정책을 중단하면서 시장금리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다. 여기에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국채 랠리에 따른 차익을 실현하자는 계산도 국채 매도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이 펀드매니저는 “초저금리가 장기간 유지되는 동시에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할 때 포트폴리오를 신속하게 변경할 수 있다면 국채 매입에 문제될 것이 없지만 현실적으로 이 같은 전략을 구사하기란 쉽지 않다”며 “현 시점에 국채는 금리 리스크가 상당히 높다”고 주장했다.
예일 대학의 기금 운용 담당자는 “국채를 포함한 채권은 투자 매력이 지극히 낮다”며 “기금 포트폴리오에 보유중인 7가지 주요 자산 가운데 국채의 기대 수익률이 가장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예일 대학은 190억달러 규모로 기금을 운용중이며, 이 가운데 국채 비중을 4%로 축소한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