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물욕 못지않은 게 골퍼들의 스코어 욕심이다. 보기 플레이어가 8字를 그리고 싶어 애를 쓴다. 어쩌다 나올 순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실력이 아니다. 운이다.
‘보기 찬스에서는 보기를 노려라’ 이게 맞는 말이다. 파 찬스에서는 파를 노는 게 맞다. 더 이상 노리지 말라는 말이다. 한마디로 욕심 부리지 말라는 것이다.

모 기업체 P대표가 라운드 중 16번홀에서 파온에 성공했다. 홀에서 거리는 약 4m. 핸디캡 25인 그는 제대로 된 파를 잡아보지 못했다. 그래서 입버릇처럼 ‘파 한번 잡으면 원이 없겠다’고 말하던 차에 파온을 시킨 것. 파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그러나 P대표의 속마음은 달랐다. 파가 아닌 버디를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버디도 노려볼만한 거리다. P대표는 여기서 버디도 파도 아닌 보기를 하고 말았다. ‘파가 보기 된다’는 말이 있다. P대표는 파 찬스에서 파를 노리지 않았기 때문에 보기를 한 것이다. 버디를 노리다 보니 3퍼트가 나왔다.
이는 핸디캡은 높은 골퍼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핸디캡 13인 대기업 L전무는 13번홀에서 벙커와 러프를 왔다갔다 하다 3타만에 간신히 온그린 시켰다. 여기서 L전무는 욕심이 났다. 1퍼트면 파세이브가 가능했다. 보기로 막는다고 생각했으면 보기는 했다. 그러나 L전무는 더블보기를 했다.
보통 파퍼트가 홀을 아슬아슬하게 스치며 지나가면 보기 퍼트도 안 들어갈 확률이 높다. 순간 ‘뚜껑’이 열리기 때문이다.
주말에 라운드 약속이 있다면 기억하라. 버디의 동생은 파가 아닌 보기이고, 파의 동생은 더블보기라는 것을.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