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말라리아 즉시진단시약(RDT)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엑세스바이오가 이달 말 한국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글로벌 바이오 진단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영호 엑세스바이오 대표(사진)는 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업공개를 통한 공모자금으로 생산 자동화와 생산능력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이를 통해 원가경쟁력과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다양한 질병진단 분야로 제품과 시장을 다변화해 글로벌 바이오 진단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말라리아는 세계 3대 감영성 질병 중 하나지만, 국내 발병 빈도가 낮고 후진국 질병으로 인식되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편이다. 그러나 세계 인구의 약 40%가 말라리아 감염 위험지역에 노출되고 있으며, 감염 의심환자는 매년 10억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 대표는 "말라리아는 소외된 질병(neglected disease)"이라며 "구매력이 약한 저개발국에서 주로 발병하는 탓에 다국적 제약사들의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었으나, 이것이 오히려 엑세스바이오의 기회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말라리아 치료제 남용에 따른 내성 말라리아의 출현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말라리아 대응정책 패러다임이 '선진단, 후치료제 처방'으로 변화됐다"며 "이로 인해 2000년대 후반부터 진단시약의 중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해 유니세프와 국경없는의사회(MSF), 클린턴의료재단(CHAI) 등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09년 18% 수준을 기록했던 말라리아 진단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4%까지 확대된 상태다.
또한 말라리아 진단시약에 대한 매출 편중으로 인한 성장성 우려 역시 기우라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말라리아 진단시장은 2010년부터 품질이 우수한 RDT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며 "말라리아 감염 의심환자가 매년 10억명을 상회하고 있지만 말라리아 RDT 수요는 2012년 기준 2억개 정도에 불과해 향후 3~5년간은 연평균 40~50%에 달하는 수요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 미국 공장의 생산자동화와 에티오피아 현지 공장 가동을 계기로 진단시약 생산능력과 원가경쟁력이 더욱 개선될 경우, 시장점유율 확대와 함께 성장성도 양호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매출액이 870만달러를 넘어섰으며, 4월말 현재 확정된 수주금액도 약 3100만달러에 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최소 30% 이상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 외에도 새롭게 추진 중인 G6PD결핍증 진단 바이오센서와 RDT 개발이 완료돼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G6PD결핍증은 세계 인구의 5%에 해당하는 약 3억 5000만명에게 잠재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전적 질병으로 체내로 유입되는 특정 물질에 대해 급성 용혈성 빈혈을 발생시키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된다.
특히 G6PD결핍 신생아의 경우 치명적인 뇌손상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사전 진단이 요구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정확도, 민감도 그리고 경제성을 만족하는 시장성 있는 진단제품이 전무해 G6PD결핍 진단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최 대표는 "올해 하반기부터 동남아 및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시장 수요가 형성되고 내년에는 신규 사업부문에서도 의미있는 규모의 매출이 기대된다"며 "G6PD결핍 진단분야는 말라리아 RDT에 이은 차세대 블루오션 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G6PD결핍증 주요 발생지역인 중동 및 동남아시아에서는 국가적 차원의 진단프로그램 도입을 검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말라리아 진단과 연계한 G6PD 진단 필요성도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엑세스바이오는 올해 처음으로 상장되는 미국 바이오벤처기업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회계 투명성과 신뢰성 문제로 해외기업 상장이 부진했는데, 엑세스바이오의 경우에는 공모물량의 10%에 해당하는 주식을 주관증권사가 의무적으로 인수, 6개월간 보호예수 한다는 점이 투자심리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 역시 "한국거래소 상장이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상장을 준비하면서 해외기업에 대한 심사 과정이 까다로워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오히려 회사의 관리체계와 내부통제시스템을 탄탄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엑세스바이오는 오는 7일과 8일 양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13일과 14일 일반청약을 거쳐 이달 3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공동대표주관회사는 유진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