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채를 포함한 채권시장과 경제 펀더멘털의 괴리가 위험 수위라는 경고가 꼬리를 물고 있다.
정크본드의 수익률이 최저치를 갈아치우는 한편 성장 전망 악화에도 유로존 주변국 국채가 상승세를 지속하자 버블 붕괴에 대비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유로존 경제가 마이너스 0.4%의 성장률을 기록, 2년 연속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EU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0.3%에서 마이너스 0.4%로 낮추고, 내년 전망치 역시 당초 예상치인 1.4%에 못 미치는 1.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유로존 국채시장은 실물경기와 극명한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날 장중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3.94%까지 밀리며 201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그리스 10년물 수익률 역시 34bp 떨어진 9.94%까지 하락해 2010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0%를 밑돌았다다. 장기 침체와 실업률이 27%에 이르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수치라는 데 이견이 없다.
주변국 국채시장의 강세 흐름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부양 의지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판단이다. 전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내린 데 이어 추가 부양책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자들의 ‘리스크-온’ 심리를 자극했다는 얘기다.
회사채 시장의 고위험 거래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정크본드에 ‘사자’가 몰리면서 수익률을 끌어내리는 것은 물론이고 투자자 보호 조항이 허술한 커버넌트 라이트 론이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아폴로 그룹의 리온 블랙 회장은 “투자자들이 금융위기 당시 겪었던 고통과 이를 통해 배운 것들을 까맣게 잊은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GLC 어드바이저스의 소렌 레이너트슨 매니징 파트너는 “회사채 시장 투자자들이 점차 비전통적인 형태의 거래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투자 리스크에 대한 사전 경고나 보호 조항이 미흡한 커버넌트 라이트 론이 성행하는 것은 리스크 관리에 대한 인식이 바닥으로 떨어졌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센크만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저스틴 슬래트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음악이 흐르는 한 계속 춤을 춘다는 것이 채권시장의 현주소”라며 “언젠가는 중앙은행이 부양책을 종료해야 하고, 이 때 인위적으로 부풀려진 자산시장의 결말은 이미 5년 전 위기를 통해 목격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