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세계 석유 생산이 정점을 찍고 줄기 시작하는 ‘피크오일(Peak Oil)’이 머지 않았다고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의 마이클 리브라이흐가 24일 주장했다.
'피크오일' 개념은 1956년 마리온 킹 허버트를 통해 주목받기 시작했는데, 당시 그는 미국의 석유 생산이 70년대 초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종(鐘) 모양의 곡선으로 유명한 '허버트의 곡선'이 나오게 되는 배경이다.
이후 새로운 시추 기술들이 도입되면서 생산 역시 확대돼 그의 이론은 점차 힘을 잃었고, 아직까지는 향후 수 백 년 동안 쓸 수 있는 부존량이 있다는 주장이 확산된 상태다.
하지만 리브라이흐는 '피크오일'이 전문가들의 예상 시기보다 수 년 또는 수 십년 이른 2030년 경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2013 BNEF 연례총회에 참석, “2030년까지 화석연료 성장세는 거의 멈출 전망”이라면서 “되돌이킬 수 없는 기후변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2020년까지 화석연료 사용을 멈춰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기후 변화가 당장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2030년이 되면 가능성이 꽤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예측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2030년이면 전 세계적으로 중산층이 2/3 정도 늘어날 예정이다. 이는 자동차, 주택 수요,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에너지 수요를 발생하는 소비자들이 30억 명 가량 더 늘어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에너지 성장세는 지속적으로 늘겠지만, 화석 연료는 그렇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오일을 비롯한 화석연료 피크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이 시급하다. 리브라이흐는 특히 중국, 인도, 브라질과 같은 이머징 시장에서의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도 재생에너지 채택이 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행히 연료 효율 및 재생에너지 기술들이 발전하고 있고, 이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투자국으로, 지난해 651억 달러를 투자했다. 356억 달러를 투자한 미국을 훨씬 앞선 수준이다.
뉴멕시코 전 주지사 빌 리처드슨은 리브라이흐의 '피크오일' 전망은 현재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필요로 한다면서, “(그의 전망이) 전반적으로 맞다. 그리 빨리 올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방향은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