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른바 ‘슈퍼 마리오 호(號)’가 딜레마에 빠졌다.
지난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 심리가 개선된 동시에 유로화 가치를 끌어올려 실물경기 회복을 저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은행(BOJ)이 복병으로 등장하면서 상황은 더욱 꼬이는 양상이다. BOJ의 전례 없는 유동성 공급에 일본 투자자들이 유로존 자산시장에서 공격적인 ‘사자’에 나선 데 따라 유로화가 더욱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최근 6개월 사이 무려 25% 급등했다. 선물옵션 시장 트레이더들의 하락 베팅에도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인 유로화는 BOJ의 부양책으로 상승 탄력을 높이는 움직임이다.
유로존 실물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유로화 평가절하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업계 이코노미스트와 정책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유로화 강세는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것. 실제로 최근 경제지표에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유로화 강세는 지표 부진과 함께 ECB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미 0.75%까지 떨어진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한다 하더라도 유로화를 떨어뜨리는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더구나 일본 연기금과 보험사 등 금융기관이 국내 국채 비중을 줄이고 유로화 자산 매입을 늘리고 있어 이에 따른 상승 압박이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정책자들의 유로화 상승에 대한 우려는 날로 절박해지고 있다. ECB의 전 이사인 로렌조 비니 스마기는 “유로화 상승을 막는 것은 물론이고 평가절하를 이끌어낼 묘안을 찾는 데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문디 애셋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쿼크 외한 매니지먼트 헤드는 “유로/엔이 140~150엔까지 오를 경우 독일 수출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물경기 하강에도 외환 전략가들은 유로화의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엔화에 대해 5% 가까이 뛴 유로화가 연말 130엔을 웃돌 것이라는 관측이다.
달러화에 대해서도 유로화가 상승할 것이라는 데 힘이 실리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러츠 카포위츠 외환 전략가는 “달러/유로가 연말 1.28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며 “유로존 경기의 강항 회복이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5.1% 고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