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전세계적인 경기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그룹의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삼성과 LG는 주력인 IT 업종의 선방으로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포스코 등은 경기 회복 지연으로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24일 LG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25일 포스코와 현대차 26일에는 SK이노베이션과 기아차 등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주력계열사 덕에 웃는 삼성·LG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내놓은 10대 그룹 주요계열사 1분기 영업이익을 집계한 결과, 삼성과 LG는 선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의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지난 5일 발표한 1분기 영업익 잠정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3% 증가한 8조7000억원이었다. 매출은 52조원, 순이익은 6조9000억원이다.
휴대폰 부문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고, 반도체와 소비자가전(CE) 등도 선방해 전반적으로 만족할만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제일기획과 제일모직도 전년 동기대비 각각 54%, 26% 급증한 149억, 7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LG그룹은 주력인 LG전자가 부진하지만, LG화학과 (주)LG, LG유플러스 덕분에 체면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대비 87% 가량 증가한 10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이 같은 기간 6.5% 하락한 것과 대조를 이루며 그룹 실적에 기운을 불어 넣어주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19.96% 하락한 2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한진그룹은 주력 계열사의 적자폭이 줄어들며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해운과 대한항공은 1분기 각각 415억원, 7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항공의 경우 일본노선의 경쟁 심화와 유가 하락,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부진에도 적자폭 규모를 줄여낸 모습이 긍정적으로 평가될 만하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특히 2•3분기는 항공업계 성수기인 만큼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현대중공업·포스코, 업황부진 '한숨만'
현대차, 현대중공업, 포스코 등은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의 1분기 실적은 매출 13조9135억원, 영업이익 4412억원, 당기순이익 26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조선사업부의 충당금 설정 등 일회성 이슈가 없어 전분기와 비교했을 때에는 실적이 증가한 모습이나 영업익은 전년 동기대비 55%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마찬가지다. 현대미포조선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89% 감소한 40억8000만원이다.
포스코그룹 역시 대우인터내셔널 탓에 울상이다. 포스코는 1분기 시장 컨센서스 부합하는 8269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지만, 대우인터는 전년 동기대비 21% 감소한 441억 2500만원으로 추정된다.
사정은 현대차그룹도 다르지 않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8812억원, 영업이익률은 10%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엔저 등 환율환경이 악화된 데다 국내를 포함해 미국 등에서 리콜 비용(브레이크 등, 에어백 결함)이 발생한 점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의 1분기 영업익도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7236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다만 증권가는 올 2분기에는 수주 모멘텀(상승동력) 등이 부각됨에 따라 해당 기업들이 반등할 것이라고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정동익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에 대해 "2분기 중 콩고 모호노르드 해양플랜트(약 20억달러), 쿠웨이트 알주르노스 발전플랜트(약 15억달러) 등 대형 프로젝트들의 수주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돼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조강운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포스코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철강가격 상승 요인이 맞물리면서 가격 레버리지 효과가 가장 큰 POSCO가 수혜를 입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rk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