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한때 승승장구했던 일본 모바일플랫폼 및 게임회사 그리(Gree)가 애플과 구글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리는 올해 분기순익을 310억 엔으로 예상했다. 작년 같은기간 480억 엔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다. 2011년 11월 주당 2840엔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그리의 주가는 현재 1227엔으로 반토막나면서 토픽스 108개 상장기업 중 최악의 성적표를 내놓았다.
창업주 다나카 요시카즈 회장의 보유지분가치도 폭락했다. 40억 달러였던 지분가치는 13억 8000만 달러로 폭삭 내려앉았다.
22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그리의 급격한 부진이 일본스마트폰 시장의 성장과 관계가 있다고 전했다. 애플과 구글의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게임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회사의 주력 중 하나인 모바일게임 플랫폼사업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애플의 앱스토어나 구글의 구글플레이가 소비자들에게 손쉽게 게임을 제공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그리는 소비자의 외면을 받게 된 것이다. 한때 그리와 시장을 양분했던 경쟁사 디앤에이(DeNA)도 같은 신세다.
맥쿼리 도쿄법인의 데이비드 깁슨 연구원은 "애플과 구글 모두와 경쟁하려 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본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도 그리에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MM리서치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올해 3월 31일 기준으로 스마트폰 보유율은 전체의 37%로 치솟았다. 이 비율은 점차 증가해 2015년 3월 58%, 2016년 3월엔 65%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BGC 파트너스의 아미르 안바르자데흐 아시아증권부문이사는 "스마트폰 사용의 증가로 그리와 디앤에이가 받을 타격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4년 모바일폰에 소셜네트워킹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첫발을 내딛었던 그리는 3년 후 자사 네트워킹 플랫폼을 통한 게임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후 2010년 자사의 첫 번째 스마트폰용 게임 어플을 출시했다.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은 올해 3월까지 37% 상승해 총 3870억 엔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리와 디앤에이는 그간 양분해왔던 시장독점 체제를 잃으면서 매출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투자자들의 발걸음도 그리에게서 멀어지는 분위기다. 일본의 업계 2위 휴대폰회사 KDDI는 지난 2월 자사의 그리 보유지분 6.8%를 5월 12일까지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