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한국의 경제민주화와 통일에 대한 답을 동시에 갖고 있는 회사는 전세계에서 롤랜드버거 한 곳이다."
롤랜드버거(Roland Berger) 초대 한국지사장 이석근 대표(아시아태평양 운영위원회 위원)는 롤랜드버거의 강점이자 차별성을 이같이 언급했다.
맥킨지그룹, 보스턴컨설팅, 베인앤컴퍼니 등 글로벌 유수의 컨설팅기업들이 즐비한 곳이 한국시장. 유럽내 1위 컨설팅기업인 독일의 롤랜드버거로서도 만만치않은 경쟁자들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7년여 걸쳐 서독과 동독의 통일작업을 컨설팅한 경험, 독일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을 수 없이 컨설팅하며 축적된 노하우가 롤랜드버거의 힘이다. 삼성과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에 대한 컨설팅 경험도 이미 수차례다.
이미 20년전 진출한 중국과 일본시장에선 롤랜드버거의 명성이 독보적이다. 맥킨지를 포함해 보통 전략컨설팅 인력이 120~130여명인 중국시장에서 롤랜드버거의 컨설팅 인력은 무려 480여명. 북경과 상해 2~3곳에 지사를 두는 여타 글로벌 컨설팅회사들과는 달리 중국에만 6개의 지사가 있다.
롤랜드버거가 타깃팅하는 대기업들, 즉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도 이미 중국과 일본시장에 진출하면서 롤랜드버거의 컨설팅을 수차례 받은 바 있다. 이제 한국내 첫 발을 내디딘 롤랜드버거지만 자신감에 차 있는 이유다.
이같은 자신감을 뒷받침할 만한 이석근 대표의 든든한 트랙레코드도 주목할 만하다.
서강대 경영학과, 시카고대 MBA출신인 이 대표는 액센츄어 아시아태평양 자본시장 파트너와 아서 디 리틀(ADL) 아시아총괄 대표 및 글로벌 보드멤버로서 활약한 인물. ADL에서는 두 차례나 글로벌 보드멤버에 연임되는 등 공고한 포지션에도 불구하고 오랜 고민끝에 이를 포기하고 롤랜드버거 한국 초대 대표를 맡은 이 대표.
한국 정부와 기업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는 롤랜드버거를 한국에 진출시키기 위해서라고 한다. 광화문 교보생명 22층에 위치한 롤랜드버거 한국 사무소를 찾아 그를 만나봤다.

- 작년 하반기 한국에 사무소를 열었는데 경쟁 컨설팅회사들에 비해 한국진출이 늦은 것 같다. 이 시점에 롤랜드버거가 한국에 진출한 이유가 특별히 있나.
◆ 국가경제를 위해 롤랜드버거라는 글로벌 브랜드를 런칭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컨설팅업무를 하는 똑똑한 한국 젊은이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도 줄 수 있다. 지금까지 한국에 진출한 메이저 컨설팅기업 중 접고 나간 경우는 없다. 이 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의 공통 아젠더에 대한 해법을 롤랜드버거가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한국진출 당시 대선 후보자들의 공통 아젠더가 경제민주화와 통일이더라. 이 두 가지 답을 동시에 갖는 회사는 롤랜드버거 하나 뿐이다.
- 롤랜드버거만 갖고 있다는 두 이슈에 대한 해법은 뭔가. 우선 경제민주화의 해법은.
◆ 대기업을 살리면서 중견 중소기업을 강화해나가자는 게 경제민주화의 포인트다. 중견 중소기업이 외부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양극화를 줄이면서 부의 분배가 이뤄질 수 있는 기업모델이 어디 있을까. 이런 모델은 독일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독일 중견기업 모델을 가장 많이 알고 컨설팅을 해온 곳이 롤랜드버거다.
- 맥킨지와 보스톤컨설팅 등 유수의 글로벌컨설팅 기업들도 비슷한 일을 하지 않나.
◆ 맥킨지와 보스톤, 베인앤컴퍼니 모두 미국회사고 롤랜드버거만 유럽회사다. 한때는 한국의 벤치마킹 대상국가가 일본, 이후엔 미국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유럽, 특히 독일이다. 수많은 독일기업을 다 찾아다닐 수는 없는 상황에서 롤랜드버거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 동서독 통일에 대한 컨설팅을 오랜기간 했다는데.
◆ 북한이 미사일을 쏘면 쏠수록 통일은 빨리 될 것으로 본다. 요즘같은 북한의 대응은 결국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시킬 것이고 이는 경제붕괴, 체제붕괴의 시나리오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때문에 지금 통일에 대한 준비를 해야하는데 이를 가장 잘 할수 있는 곳이 롤랜드버거다. 7년간 동서독 통일에 대한 컨설팅작업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를 발휘할 때라고 본다.
- 동서독 통일 당시 롤랜드버거의 컨설팅은 어떻게 이뤄졌나.
◆ 통일의 시너지는 산업에서 나온다. 유한회사를 만들어 이 안에 동독의 모든 기업을 집어넣었다. 서독기업이 동독기업과 뭔가를 하려면 이 회사를 통해서만 가능하게 창구를 단일화시킨 것이다. 그리고 이 회사를 통해 국영기업과 민영기업, 향후 통합할 기업들을 하나씩 정리해 나갔다. 이후 통일된 독일정부에 이 회사를 다시 파는 구조였다.
- 그래도 십수년전 한국시장에 진출한 여타 경쟁 글로벌 컨설팅기업들과의 기업 컨설팅 수주 경쟁 등이 만만치는 않을텐데.
◆ 우리 타깃팅은 삼성 현대차 등과 같은 메이저회사다. 이런 회사들을 이미 중국이나 일본 진출할때 우리에게 컨설팅을 받은 경험이 있어 누구보다 우리를 잘 안다. 브랜드가 있어 첫 진출이라도 어렵지 않다. 특히 마켓쉐어 제로에서 시작한 우리로선 이기는 게임일 수밖에 없다. 올해 연말께나 브레이크이븐을 생각했는데 진출 4개월만인 작년 12월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 주로 기업고객들의 니즈는 어떤가. M&A 딜에 대한 니즈가 많다던데.
◆ 핵심기술과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기업들이 많다. 예컨대 비행기, 화학 소재가 있다면 여기서 끝내는게 아니라 이런 기술을 획득하기 위해 해외시장으로 나간다. 결국 신성장동력으로 시작된 전략 컨설팅이 M&A까지 연결된다. 때문에 현재 진행중인 20여개 프로젝트 중에서 70~80%가 M&A인 것도 이 때문이다.
- M&A에 대한 국내기업들의 마인드가 상당히 보수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조언을 해준다면.
◆ 중국과 일본기업들은 우리보다 2~3배 더 M&A에 적극적이다. 해외 현지 네트워크가 없으면 우리같은 컨설팅회사를 이용하는데 주저말아야 한다. 일부에선 내부 정보가 새어나갈까 우려하기도 하는데 우리같은 컨설팅기업들은 오직 고객만을 위해 일한다. 우리가 독일 컨설팅회사지만 고객이 한국이라면 한국기업만을 위해 일하는 것이 상식이다.
- 과거 기업 컨설팅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하나 들려달라.
◆ 독특한 경험이 몇개 있는데 한 가지만 얘기하면 국내 5대그룹 중 한 곳이 컨설팅을 요청해왔다. 그래서 열심히 답을 찾고자 컨설팅을 벌인 결과 결론은 '답이 없다'였다. 해법을 찾기 위한 컨설팅기업이 빈 손을 내기가 참 어려웠다. 하지만 고민끝에 오너에게 사실대로 답이없다고 얘기하자 칭찬을 하더라. 본인 역시 오랜 고민과 검토를 한 결과 우리와 같은 결론이었기 때문이란다. 그런 신뢰를 바탕으로 그 이후로 해당그룹의 컨설팅관련 다양한 딜과 업무를 오랫동안 해준 인연이 있다.
** 이석근 롤랜드버거 초대 한국지사 대표 프로필
- 롤랜드 버거 스트래티지 컨설턴츠 코리아 대표 및 아시아 보드 멤버
- 아서 디 리틀(ADL) 최고운영위원회 (글로벌 보드 멤버) 위원
- 아서 디 리틀(ADL) 중국/ 한국 겸임 대표
- 아서 디 리틀(ADL) 아시아 총괄 대표
- 액센츄어 아시아 태평양 자본시장 총 책임 파트너
- 증권선물 거래소_IT 통합추진 위원
- 증권 선물 거래소 이사장 자문위원
- (현) 한국 기업 데이타 자문위원
- 한국 기업신용정보 설립추진위원
- 금융감독위원회 구조개혁 기획단 민간자문위원
- 은행 감독원 은행경영평가위원회 위원
- 증권 감독원 증권회사 경영개선 계획 평가위원회 위원
- 기획 예산위 공기업 민영화 추진위원회 실무 추진위원
- 서강대 경영학과, 미국 시카고대 MBA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