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미국과 일본이 경쟁적으로 통화 공급을 늘리고 있는 데 대해 핌코의 빌 그로스, 블랙록의 릭 리더 등 월가 전문가들이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필두로 지난주 일본은행(BOJ) 마저 예상보다 강력한 부양책을 제시하면서 이들의 목소리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8일 CNBC뉴스 인터뷰에서 지금 상황이 '레드 불'과 같다고 묘사했다. 세계 금융시장이 유동성으로 넘쳐나면서 증시가 급등하는 등 '각성제(red bull)'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일 뿐이라는 지적인 것.
그는 "곧 부작용이 따를 것"이라면서 "각성제가 잠시 기분을 좋게 하지만 열량은 없는 것처럼 연준의 정책은 자산 가격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가 최대 펀드 중 하나인 블랙록의 채권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 릭 리더 역시 같은 날 파이낸셜타임즈(FT)에서 연준의 통화 정책을 '거대하고 무딘 망치'로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연준의 통화 정책에 대해 "연준의 정책은 금융시장의 자본 배분에 왜곡된 효과를 가져온다"면서 "이는 시장을 왜곡하고 인플레이션 위험을 키우는 아주 거대하고 무딘 망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매달 85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 규모를 월 400억~450억 달러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리더 CIO는 이어 연준이 자산매입 중단의 기준점으로 제시한 실업률 6.5%는 당분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국 노동시장이 고령화 등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는 데다 건강보험과 연금 비용이 늘어나 비정규직 고용이 늘어나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다만 푸르덴셜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돈은 가장 잘 대접해주는 곳으로 흐르기 마련"이라며 앞선 두 전문가에 비해 다소 유화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지금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보물찾기에 나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미국과 일본 시장이 그러한 곳(보물을 찾을 수 있는 곳)이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프라야 미스라 환율 전략가 역시 미국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각국 부양책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국채 역시 단기적으로는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CNBC뉴스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 정책에 대해 '양국이 돈을 찍어내는 데 동맹을 맺었다'고 평가했다. 많은 투자자들이 1분기 랠리에 뒤이은 후퇴를 우려하고 있는 시점에 일본은행(BOJ)의 부양책이 적시에 발표됐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