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3월 비농업 취업자수, 예상치 대폭 하회
- 연준, QE 유지 가능성에 무게
- 빌 그로스 "미국 경제, 어둠 찾아올 것"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고용지표 부진 소식에 경기회복세 둔화에 대한 부담을 드러내며 약세로 한주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도 올해 들어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인 일주일로 기록됐다.
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28%, 41.01포인트 하락한 1만 4565.10에 마감했고 S&P500지수도 0.43%, 6.71포인트 내린 1553.27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0.65%, 21.12포인트 떨어진 3203.86에 장을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1%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 1.9%의 마이너스 성적에 머물렀다.
S&P500지수는 현재 13거래일 연속 등락을 하루씩 거듭하는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 이는 S&P500지수 사상 가장 긴 '지그재그' 장세다.
이날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취업자수가 시장의 기대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실업률이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마저도 구직활동을 포기한 사람이 증가한 여파로 풀이되면서 고용시장의 회복이 지속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노동부는 3월 비농업 취업자수가 전월보다 8만 8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2월의 26만 8000명 대비 대폭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20만명 증가를 예상했지만 여기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실업률은 7.6%로 하락해 4년 3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그러나 실제 지난달 노동시장에 참여한 비율은 63.3%를 기록, 3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구직활동 포기 비율이 더 증가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IHS의 나리만 비라베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고용시장이 잘 해왔지만 벽에 부딪친 것 같다"며 "한가지 걱정은 이러한 모습이 시퀘스터의 충격에 따른 초기 경고라는 것으로 향후 몇달간은 고용지수가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DME 증권의 알랜 발데스 분석가는 "오늘 수치는 GDP가 하향 조정될 것임을 예견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돈을 벌지 않으면 지출도 없게 되는 만큼 이 지표는 많은 것을 추측케 한다"고 분석했다.
금주 초반 민간부문 일자리는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며 5개월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을 나타낸 바 있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역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보이며 고용시장 악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클로버 스몰밸류펀드의 로렌스 크리튜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오늘 지표로 인해 이번주 발표됐던 데이터들에 대한 실망감이 함께 시장을 짓눌렀다"며 "실망은 예견됐지만 실제로 드러난 충격은 더 컸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부양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뱅크오브더웨스트의 스콧 앤더슨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에는 경기가 조금 더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고용 증가가 추세적인 성장으로 나타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연준은 연말까지 부양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의 에릭 로젠그린 총재는 "고용시장이 부진과 높은 실업률은 경제가 회복된 이후에도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이러한 고용시장에서 파생된 고통은 연준이 양적완화를 유지시키게 할 것"이라며 "만일 실업률이 높은 수준에서 계속 유지된다면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수준의 부양책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빌 그로스 공동최고투자책임자(COO)는 1, 2분기의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 경제에 어둠이 서서히 찾아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로스는 "2%는 '뉴노멀' 경제에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이라며 "해가 지지는 않아도 확실히 해질녁의 어둠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에너지와 주택시장의 개선 전망으로 많은 수혜를 보겠지만 이들로 인한 효과는 1, 2분기 수준으로 한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핌코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재정정책의 감축으로 인해 상반기는 확장세가 둔화돼 올해 1.5~2%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미국의 주요 기업들은 내주 알코아를 시작으로 1분기 어닝 시즌에 돌입한다. S&P500 기업들은 전년대비 1.6% 수준의 개선을 보였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P 하위 섹터들은 기술주의 부진 가운데 통신주가 반등을 꾀하며 하락 분위기 일부를 상쇄시켰다.
페이스북은 전일 발표한 소프트웨어 '홈'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날도 1%를 상회하는 개선을 보였고 보잉은 787기에 대한 시험 비행 계획을 밝히면서 1% 올랐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