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주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투자자들이 ‘사자’에 잰걸음을 하면서 밤새 매수 호가가 대폭 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 업계의 얘기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의 에이전트 가운데 75%가 지난달 고객들의 주택 매입 거래가 더 높은 매수 호가를 제시한 다른 투자자들에 의해 좌절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말 56%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특히 캘리포니아 지역의 주택 매입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한 주요 도시에서 이뤄진 주택 매매의 90%가 매수 호가 경쟁을 동반한 가운데 최종 거래가 체결된 것으로 집계됐다.
남부 캘리포니아의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신규 매물이 나오면 2명 이상의 매수 의향자가 나타날 것이지 여부가 아니라 몇 명의 투자자들이 등장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전했다.
모기지 금리와 주택 가격이 상승하기 전에 주택을 구입하자는 움직임이 투자자들 사이에 두드러진다고 레드핀은 말했다.
반면 주택 소유자는 매도 시기를 늦추는 움직임이다. 상당수의 주택이 여전히 모기지 대출금보다 시장 가격이 낮은 이른바 ‘깡통’ 주택이기 때문에 가격이 오를 때를 기다렸다가 손실을 만회하거나 차익을 볼 수 있는 가격에 처분하겠다는 계산이다.
이 때문에 수급 균형이 깨지면서 매수 호가를 더욱 가파르게 끌어올리고 있다고 시장 전문가는 설명했다.
주택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 가운데는 매수 호가를 경쟁적으로 끌어올리는 시장 상황으로 인해 3~4차례 시도 후에야 최종 계약에 이르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얘기다.
레드핀의 클렌 켈만 최고경영자(CEO)는 “인기가 높은 지역의 경우 매수 의향자가 수백명에 달해 브로커가 새로운 계약 신청을 더 이상 받지 않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며 “투자자는 주택 매입에 잰걸음을 하는 반면 잠재적인 매도자는 가격이 좀 더 오를 때까지 기다리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매수 호가가 가파르게 상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