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거취는?"
2일 오후 6시 우리금융그룹 창립 12주년 기념식이 열린 서울 회현동 우리금융 본사 4층 강당. 기자들은 한가지 질문을 하기 위해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이 강당 주 출입구로 퇴장하기를 기다렸다. 예상과 달리 이 회장은 보조 출입구로 빠져나갔고 결국 한마디도 듣지 못했다. 평소라면 기자에게 인사말이라도 했던 그였다.
주변에서는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의 ‘사의’ 발표 이후 이 회장에게 집중된 언론의 관심을 피하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한다. 이 회장은 정부가 물러나기를 종용하는 듯한 분위기여서 끊임없는 ‘거취’ 표명 압박을 받고 있다.
이미 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로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 허경욱 OECD 대사 등 구체적인 이름이 나온다.

그러나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이 회장의 심경에 변화가 있는지 추측조차 못 하겠다는 분위기다. 우리금융 고위관계자는 “민영화를 하겠다고 하고 임기를 끝까지 마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이면서 사의를 징후를 좀처럼 느끼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12주년 기념사에 드러내 이 회장의 의지는 과거와 비교해 세기가 강해졌다. “금융업 전반은 저성장-저수익의 경영환경 속에, 자칫 우리의 생존까지도 걱정해야 하는 위기상황에 직면….”, “그동안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했던 도전이고,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시련이 예상되고 있다.”는 식으로 위기감을 크게 드러냈다.
반면 11주년에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의 경기도 장기간의 침체를 벗고…,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더는 둔화하지 않으면서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희망을 이야기했다.
민영화와 관련해서 이번에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나아갈 수 있는 필수조건이며…, ‘완전한’ 민영화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확고한 국내 1위 금융그룹은 물론 글로벌 선진 금융그룹으로의 성장도 담보할 수 없다.”며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작년에 “현행 법규와 제도의 틀 안에서 그룹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한 것과 비교해서도 차이가 크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