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주택 버블 붕괴 이후 급감했던 홈에퀴티론이 최근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위기 이전과 달리 홈에퀴티론으로 조달한 자금을 주택 리노베이션이 아닌 자산시장에 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려 주식이나 다른 부동산, 심지어 예술품까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택 상승이 꺾일 경우 자산시장이 동반 급락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주택을 담보로 가계 운영자금을 빌리는 홈에퀴티론은 제로금리가 장기화된 데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30년 만기 고정금리 점보 모기지 대출금리는 2년 전 5.49%에서 최근 4.02%까지 하락했다. 1년 전 4.70%에 비해서도 상당폭 떨어진 수치다. 15년 만기 대출 금리 역시 1년 전 3.95%에 달했으나 최근 3.30%로 내렸다. 주택을 이용한 레버리지가 성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택을 담보로 일으킬 수 있는 레버리지는 상당 규모에 이른다. 200만달러의 주택을 보유한 경우 최대 160만달러를 대출 받을 수 있다.
시장 전문가는 홈에퀴티론의 건수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건당 대출 규모도 상승 추이라고 전했다.
모기지 리서치 업체인 SMR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월 초까지 12개월 동안 홈에퀴티론을 받은 대출자는 6만1000가구로 전년 동기에 비해 7% 증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연초 이후 대출 규모가 큰 점보 모기지의 비중이 20%로 1년 전 약 10%에서 대폭 상승했다.
시장 금리가 현 수준에서 안정을 이룰 경우 홈에퀴티론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내다보고 있다. 웰스 파고의 브래드 블랙웰 주택 목지 부문 매니저는 “주택을 담보로 한 레버리지를 이용하려는 투자자들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며 “금리 추이가 가장 핵심적인 변수”라고 말했다. 특히 고가 주택 보유자들 사이에 홈에퀴티론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택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거나 내림세로 돌아설 경우 자산시장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고 투자가들은 경고했다. 자산 가격 하락과 부채 증가가 맞물리면서 가계 재정과 자산시장에 커다란 타격을 줄 것이라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