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박정호 한국골프장경영협회장(KGBA.사진)이 ‘호화 취임식’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프리스틴밸리CC 오너인 박 회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참석한 인원은 국회의원 등 200여 명. 취임식 비용으로 수천만 원은 족히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잘 알려진대로 골프장업계는 생사기로에 서 있다. 신설골프장의 증가로 입장객이 줄어 경영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업계는 정부에 과중한 세금부담을 낮춰달라며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으나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경제 불황이 겹치면서 골프장업계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방의 일부 골프장은 법인세조차 못내는 곳이 등장했다.
접근성 등에서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경기도지역 골프장이 지난해 미납한 세금이 429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에 현재 운영 중인 골프장은 159곳이다. 이 중 10%에 달하는 16곳이 세금을 내지 못했다.
또한 많은 골프장이 입회금 반환 요청에 시달리고 있다. 회원권 실거래가가 분양가 밑으로 떨어지자 회원들이 입회금 반환을 요구하고 있는 것.
골프장경영협회도 잔디연구와 간이골프장 조성 목적으로 매입했던 ‘안성부지’ 때문에 차입금 이자 등으로 형편이 좋지 못하다. ‘안성부지’에만 100여 억원이 물러 있는 상태다. 특급호텔에서 취임식을 가질 계제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날 박 회장은 취임식장에 개인적으로 서울팝스재즈 앙상블까지 불러 취임을 자축하기도 했다. 취임식을 조촐하게 한다고 해서 협회장의 위상이나 권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결국 ‘안성부지’ 해결을 약속하면서 회장이 된 박 회장은 협회의 ‘곳간’을 축내면서 ‘호화 취임식’을 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