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전자가 베트남을 전세계 휴대전화 생산기지의 중심으로 낙점하면서 재계의 시선이 쏠린다. 그동안 중국에 치중했던 국내 주요 기업들의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이 앞으로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러시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베트남 타이응웬성 옌빈공단 내에 연산 1억2000만대 규모의 제2 휴대전화 생산공장을 신축키로 하고 25일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에 따라 기존 북부지역 박닝성 공장과 합쳐 오는 2015년이면 베트남 내 휴대전화 생산규모는 최대 2억4000만대까지 확대된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전세계 8개 공장에서 생산한 휴대전화가 4억대 수준이라는 점에서 이번 옌빈공장 착공은 글로벌 휴대전화 생산기지의 중심을 베트남으로 가져가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옌빈공장 조성에는 총 20억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베트남 진출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베트남 정부가 자국내 투자를 요청하는 각국 기업들에게 전제 조건으로 제시하는 교육사업 등 각종 사회공헌 활동에 발빠르게 대처해 왔다.
최근만 하더라도 삼성전자는 유네스코와 함께 베트남의 교육용 콘텐츠 제작사업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이미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중국의 메리트가 반감된 상황이어서 이번 옌빈공장 착공은 중국을 대체하는 신흥국 진출의 의도로도 읽힌다.
베트남은 중국보다 낮은 인건비와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의지가 높다.
앞서 지난해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부회장,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등 수뇌부가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 주요 인사들과 투자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사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재계 주요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은 2000년대 초중반 활발하게 진행돼 왔다.
베트남이 캄보디아나 라오스 등 주변 국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한데다 베트남전쟁에 미국의 용병형태로 참전한 한국에 대해서도 크게 반감이 없다는 점이 메리트로 손꼽힌다.
물류의 중심지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자동차처럼 물류비용이 큰 업종은 부담이지만 휴대전화는 적격지다. 게다가 개발경제가 가속화되면서 인프라 구축사업 등에서 관련업종의 신사업 구상도 활발하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 등 여러 대기업들이 베트남 선점을 위해 일찌감치 시장을 두드렸지만 실패한 전력이 있다"며 "하지만 삼성은 이미 수년전부터 베트남 정부나 최고위직과도 돈독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면서 신뢰를 쌓아가고 있어 대 베트남 전략이 성공하면 다른 기업들의 베트남행이 또다시 불붙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