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자국 시장을 중심으로 급부상하면서 국내 부품업체들의 수혜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작년 1분기를 기점으로 중국이 미국을 넘어서며 최대 스마트폰 수요 국가로 부상했다. 올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미국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년 사이에 중국 수요는 2억대 증가하는 반면 미국은 5600만대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는 특히 자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약진하고 있다. 지난 4분기 기준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16%, 레노보(Lenovo) 14%, 유롱(Yulong) 10%, 화웨이(Huawei) 9%, 애플(Apple) 9%, ZTE 8%, 지오니(Gionee) 5% 순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외한 나머지 상위 업체들은 모두 중국 업체다. 중국업체들의 급부상하면서 관련 부품업체들도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CMF(Common Mode Filter)칩 분야의 선두업체인 이노칩은 중국 업체 대상 매출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CMF칩은 스마트폰의 데이터 사용량 급증과 함께 발생하는 부품간의 노이즈 발생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주로 삼성전자나 애플 등 프리미엄급 제품에서 CMF칩의 수요가 확산돼왔지만 최근 중국업체들도 CMF칩을 본격적으로 탑재하기 시작했다. 이노칩은 중국 CMF칩 시장에서 40~50%를 점유하고 있는 업체다.
이노칩 관계자는 "올해 중국 매출은 작년보다 75%정도 성장할 것"이라며 "중국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9%에서 올해 27~30%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CMF칩 시장에서 대략 2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아모텍도 수혜 업체로 거론된다. 키움증권은 "레보노(Lenovo)가 올해 출시할 신제품에 아모텍의 NFC 안테나 채용 여부도 논의중"이라고 전했다.
카메라 모듈 전문 업체인 엠씨넥스는 ZTE, 화웨이(Huawei) 등 중국 업체 대상 매출이 증가하는추세다. 엠씨넥스는 ZTE의 프리미엄(Premium)급 스마트폰인 Grand S에 1300만 화소 모듈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회사 관계자는 "조만간 관련 부품을 양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중국 매출은 약 25% 가량 늘어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했다. 엠씨넥스 관계자는 "중국로컬업체 매출은 작년 800억원에서 올해는 약 1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 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유원컴텍도 중국업체들과의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원컴텍의 자회사인 유원화양(지분율 57%)은 휴대폰용 마그네슘 내장재를 생산하고 있고, 주로 삼성전자 혜주 법인과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유원화양은 지난 2008년에 유원컴텍(80%)과 중국 화양그룹(20%)이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중국업체들과 거래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중국 ZTE 외 현지 3개 기관(지분율 23%)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았다.
우전앤한단은 주요 고객이 RIM, 소니(Sony), ZTE, 화웨이(Huawei) 등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삼성전자 제품에도 케이스를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성장성이 부각됐다. 키움증권은 "올해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ZTE, Huawei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