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GDS 비에이치 뉴프렉스 알에프세미 파트론 에스맥 등 주목
[뉴스핌=고종민 기자] 새로운 스마트폰 모델이 앞다퉈 쏟아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품업체들도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출시를 목표로 지난해 말부터 '갤럭시S4(가칭)'의 부품을 순차적으로 발주하고 있다. LG전자는 신제품 '옵티머스G 프로'를 이르면 1분기 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팬택도 '베가 넘버6'를 조만간 국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방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와 협력사들의 증설이 부품주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있다.
◆증설로 2013년 준비하는 협력사 어디?
7일 업계에 따르면 대덕GDS, 비에이치, 뉴프렉스, 알에프세미, 파트론, 에스맥 등 연성회로기판(FPCB), 터치패널, 카메라모듈 기업들이 대표적인 수혜 기업이다. 이들은 생산시설을 증설하거나 계획하며 늘어나는 물량에 대비하고 있다.
대덕GDS, 비에이치, 뉴프렉스는 스마트폰 FPCB를 공급하는 업체다.
대덕GDS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용 리지드 플렉스(Rigid Flexible) FPCB를 주력 제품으로 한다. 생산시설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히로세코리아 지분을 매각했으며, 확충한 생산시설은 오는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비에이치는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모바일향 FPCB 제조업체다. 생산능력은 지난해 초부터 생산시설을 확대해 월 260억원 규모를 갖췄다. 올해 5월에는 추가 증설을 통해 월 350억원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뉴프렉스는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용 FPCB 전문업체다. 차기 스마트폰 모델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증설 중이다. 새로 확충된 생산 시설은 하반기 본격 가동한다.
알에프세미는 휴대폰에 적용되는 마이크로폰 칩(ECM 칩)을 생산한다. 최근에는 낙뢰·과전류· 정전기 방전 등 전기적 충격으로부터 전자기기 회로를 보호하는 소자인 패키지형 TVS 다이오드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 LED조명과 관련한 구동칩·모듈·조명 등도 신규 개발해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알에프세미는 전주 공장에서 ECM칩과 같이 생산하던 TVS 다이오드를 전주 공장 옆 1000평 규모 부지를 확보했다. 지난달에 공사를 완료했으며 이달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파트론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업체다. 서브 카메라(Sub-Camera)와 LDS안테나가 주력 제품이다. 파트론은 LDS 안테나 및 다양한 센서류 매출이 확대되면서 카메라 모듈 중심의 사업구조가 다변화될 전망이다.
에스맥은 IT기기에 적용되는 입력모듈(Key Module, Touch Screen Module 등) 전문업체다.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용 터치스크린패널이 주력 제품이다. 에스맥은 지난달 말 터치패널용 핵심부품인 ITO 센서 라인 추가 확충을 위한 평택 제 4공장 증설을 완료했다. 4월 초에는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FPCB 제조업체 플렉스컴·이녹스와 스마트폰 HDI 기판 제조업체 코리아써키트, 카메라의 초점을 자동으로 맞추는 부품인 AFA(자동초점용 액추에이터) 제조업체 자화전자 등도 수혜가 기대된다.
◆증권가 시각 '대부분 장미빛 전망'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의 주가 전망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향후 늘어날 물량에 대비한 투자로 보고 있는 만큼 매출·영업이익 성장과 주가 가치 증대도 예상된다는 것.
대덕GDS의 주가(전일종가 1만7800원)는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 대비 26.40% 저평가된 상황. 현재 수준이 52주 신고가(1만9450원)에 근접해 있지만 업계에선 추가 상승 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비에이치의 올해 전망은 양호하나 주가는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 대비 14.40% 여력으로 밸류에이션 면에서 부담스럽다. 다만 추가적인 목표가 상향 가능성이 있어 주가 상승 추세는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비에이치의 카메라모듈용 경·연성 회로기판(RFPC)이 2분기 중 출시할 주요 고객사의 하이엔드급 모델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에이치의 주가는 크게 저평가돼 있지 않으나, 생산 능력 증설로 내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뉴프렉스는 탄탄한 고객사 확보로 전고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주력제품인 FPCB(매출 80%)의 거래선별 비중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58%, 삼성전자 32%, ZTE·Huawei 등 중국 업체 10%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없으나 동종업계 대비 저평가와 수익성 개선이 주목받고 있다.
알에프세미는 최근 25%에 달하는 주가 조정을 받은 가운데 올해 전망을 바탕으로 증설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왕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정은 재고 부실을 떨궈 예상보다 낮은 작년 4분기의 영업이익 전망 때문"이라며 "올해 ESD (Electrostatic Discharge; 정전기방지) 보호소자인 TVS 다이오드의 매출이 예상보다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실적 발표 이후 주가 모멘텀은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하반기 중국 시장 진출을 예상하는 LED 드라이버 IC도 하반기와 내년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며 "올해 실적은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매출액 541억원과 영업이익률 19.8%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트론은 연일 신고가 갱신 행진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 지속과 카메라 모듈과 메인 안테나 제품의 주요 고객사 내 점유율 확대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파트론 주력 제품은 다른 부품 대비 진입 장벽을 가지고 있어 증권사들의 최선호 또는 차선호 휴대폰 기업으로 꼽힌다. 비수기인 작년 4분기 호질적에 이어 올해 1분기의 경우, 양호한 실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