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한국 증시가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 증시의 동반 상승세에서 이탈했다. 대신 중국과 연동돼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 증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미국을 넘어선 결과라며, 중국 경기가 개선돼도 소비시장 중심이어서 국내 기업들에게 별 도움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펀더멘털 대비 주가가 낮은 편이어서 추가 하락보다는 상승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조언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는 지난 1월 1.76% 하락한 뒤, 지난달에는 3.29%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이달 들어서 15일 현재까지 다시 1.97% 하락하고 있다.
미국(2.6%) 뿐 아니라 일본(5.9%), 스페인 (3.4%), 프랑스(2.9%) 등 유럽 대부분 국가들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에 비하면 한국, 중국(-3.2%) 증시의 부진은 더욱 부각되는 양상이다.

이 같은 코스피 약세의 배경에는 글로벌 주식시장이 미국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월 들어 선진국 시장과 이머징 마켓의 주가 수익률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중국의 부동산 규제 세칙의 발표로 중국과 미국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치가 엇갈리면서 선진국과 이머징 간의 경기 모멘텀이 상반된 방향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한국 시장은 이미 수출 대상 등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미국의 영향력을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 중심의 선진국 강세에 합류하지 못하는 부진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중국의 경기 개선이 실질적으로 한국 기업들의 수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창보 GS자산운용 운용본부총괄 전무는 "예전과 달리 중국의 개선되는 부분들이 우리나라 강점 부분과 다소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며 "리먼 사태 이후 몇 년 간은 중국이 투자 중심이라 우리가 팔 게 많았는데, 이제는 중국이 소비 중심으로 흐르고 있어 우리나라가 팔아 먹을 게 별로 없다"고 언급했다.
원종준 라임투자자문 대표도 "중국 경기가 턴-어라운드 한다 해도 우리 기업들이 예전처럼 수혜를 받진 못할 것"이라며 "공급 과잉, 중국 캐파 증설 그리고 중국 수요가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코스피 상승 추세가 여전히 유효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 1월과 같이 절대 주가 자체가 하락하는 수준으로까지 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기간 조정 이후 회복세가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현재 코스피는 펀더멘탈은 좋은데, 가격은 싼 상황"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에 힘입어 상대적인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21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 보다 4.99포인트, 0.25% 하락한 1981.51을 기록하며 2거래일째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