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가 유동성을 대량 공급, 부동산과 주식을 중심으로 자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는 이유는 부의 효과를 통해 실물경기를 살리는 데 있다. 가계 자산이 늘어나는 만큼 자연스럽게 소비가 확대, 내수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노림수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집값 반등이 뚜렷한 한편 주가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연준의 계산이 빗나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산 가격이 올라도 미국 가계는 과거 닷컴 버블이나 주택 붐 당시처럼 부가 늘어났다는 인식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무에 대해 회의적인 표정”이라고 전했다.
과거에는 주가가 오르거나 집값이 상승할 때 가계 소비가 늘어났다. 소비자들은 보유 자산의 차익을 실현하지 않은 채 평가차익만으로 지출을 확대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부의효과가 이번에는 연준이나 정부의 기대만큼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닐 소스 이코노미스트는 “2007~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의효과가 뚜렷하게 희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코노미스트는 주가가 1달러 오를 때마다 소비자들은 2년에 걸쳐 3센트 이상 지출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또 집값 상승은 소비를 8센트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도이체방크의 조 라보냐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상관관계가 성립한다면 부의효과만으로도 올해 국내총생산(GDP)가 1%포인트 증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10년간 주가의 급등과 폭락을 경험하면서 투자자들이 자신의 자산 가치를 401K 보고서에 제시된 대로 신뢰하지 않는다”며 “주가가 추가 랠리를 할 경우 부의효과가 일정 부분 가시화될 수 있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이 같은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금 인상이 부의효과를 희석시키는 요인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집값 상승이 지속된다 하더라도 급여세 인상에 따른 타격을 모두 상쇄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부의효과가 과거에 비해 약화된 것은 연준의 양적완화(QE)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1% 증가해 5개월래 최대 폭으로 늘어났지만 절반 이상이 휘발유에 집중, 내수 경기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