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일본이 공격적인 부양책으로 글로벌 환율전쟁의 불을 당긴 데 이어 유럽이 본격 가세할 움직임이다.
경쟁적인 통화 평가절하 움직임에서 한 발 물러나 있던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 경계를 부쩍 높인 데 이어 영국의 영란은행(BOE)이 양적완화(QE)를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BOE의 의사록에서 QE를 재개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BOE는 지난해 11월 3750억파운드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2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머빈 킹 총재를 포함한 3명의 정책위원이 250억파운드 규모의 추가 QE를 단행하는 방안을 지지했다.
2008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침체에 빠진 실물경기를 살려내기 위해 추가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신임 BOE 총재로 선임된 마크 카니 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가 BOE의 대차대조표를 공격적으로 확대할 의사를 내비친 바 있어 시장 투자자들은 추가 QE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의사록에서 유동성 공급을 추가로 실시할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파운드화는 가파르게 하락했다.
파운드화는 연초 이후 달러화에 대해 6% 급락한 데 이어 이날 1% 이상 하락했다.
탠전트 캐피탈 파트너스의 제임스 시카드 매니징 디렉터는 “BOE가 팽창적 통화정책을 지속하는 한편 파운드화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데 적극 나설 것”이라며 “파운드화도 엔화와 흡사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최근 파운드화에 대한 순매도 포지션이 16억달러 규모에 달했다.
ECB 역시 환율전쟁을 언제까지 관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투자자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최근 “물가와 경제 성장에 환율이 매우 중요한 변수”라고 언급하면서 ECB도 유로화 평가절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
특히 지난해 말 이후 유로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프랑스를 포함한 유로존 회원국의 비판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수출 경쟁력을 악화시켜 유로존의 경제 회복을 더욱 지연시킬 것이라는 얘기다.
마켓 칼럼니스트인 니콜라스 헤이스팅스는 “주요국이 일제히 환율전쟁에 가담한 상황에 ECB만 홀로 발을 빼고 있기는 어려운 일”이라며 “무엇보다 유로존의 경제 펀더멘털이 유로화 강세를 버텨내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