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75%로 또다시 동결했다. 4개월 연속이다.
주요 선진국 경기 펀더멘탈이 긍정적 흐름을 이어감에 따라 대내 경기 상황도 개선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14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2.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과 10월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 4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환율이 반등하면서 가파른 원화절상에 대한 우려가 다소 누그러졌다. 이에 따라 환율 방어 측면에서 기준금리 인하의 필요성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월 금통위 직후 1056.0원까지 떨어졌다가 차츰 상승세를 보이며 2월 1일에는 3개월래 최고치인 1095.0원을 기록했다. 14일 현재 하락세를 멈추고 1090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2일 발표된 G7의 공동성명도 기준금리 동결에 한몫 한 것으로 추정된다. G7은 “시장 주도의 환율에 대한 G7의 오랜 지지를 다시금 강조하고자 한다”면서 “우리의 재정 및 통화 정책은 과거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각국의 국내 목표를 충족하기 위해 사용할 것이며 특정 환율 목표를 설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15일부터 개최되는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일본의 공격적인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또 다른 기준금리 동결의 배경으로는 선진국의 경제 펀더멘탈이 긍정적 흐름을 보이면서 국내외 경제여건이 회복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지난 1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재정수익 29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일본도 대규모 양적 완화에 따른 경기개선 흐름을 보이며 올해 경제 성장률이 2.5%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최근 유럽중앙은행(ECB), 호주, 영국 등은 잇달아 기준금리를 각각 0.75%, 3%, 0.50%로 동결했다.
한편 이달 25일 출범할 새 정부와의 공조를 고려해 3월쯤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차기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부응해 한은이 정책공조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