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앙은행의 유동성 대량 공급으로 정크본드 시장이 활황을 이루면서 한계기업이 생명을 연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정크본드 발행 규모가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기업 파산은 전년 대비 22.4% 급감한 5만750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업의 파산보호 신청 역시 12.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식품 업체 호스테스 브랜즈를 포함해 대기업 파산이 여전하지만 정크본드 시장으로 유동성이 몰린 데 따라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랙스톤의 필립 후퍼드 매니징 디렉터는 “투자자들이 고수익률 확보에 나선 데 따라 계속기업 가치가 거의 없는 기업들이 파산 위기를 피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치 리스크를 포함해 예기치 못한 충격에 투자심리가 악화될 경우 시장이 커다란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경우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위태롭게 생명을 연장하는 기업들의 무더기 파산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지난해 정크본드 발행은 전년 대비 45% 급증한 3452억달러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지난해 정크본드 수익률은 15.583%로 2011년 4.838%에서 대폭 상승했다.
상황은 유로존도 마찬가지다. 1월 정크본드 발행 규모는 170억유로를 기록해 2011년 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보다 38% 대폭 늘어났다.
자금이 밀물을 이루면서 채권 금리가 하락, 과거 높은 금리에 정크본드를 발행한 기업들이 순조롭게 차환 발행을 통한 채무 상환에 나서는 모습이다.
퍼미라의 맥스 비아고시 금융시장 헤드는 “유로존 부채위기가 다소 진정된 데다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의 제로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정크본드를 공격적으로 매입하고 있다”며 “사모펀드 업체들이 대출에서 하이일드 본드 발행으로 자금 조달 방법을 전환한 것이 우호적인 채권 금리 상황을 반영하는 단면”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