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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총리 후보자 낙마는 '예고된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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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당선인 인사 시스템 총체적 개선해야" 목소리 비등

 [뉴스핌=정탁윤 기자]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전격 사퇴는 '예고된 참사'다. 언론 등의 검증을 철저히 배제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밀봉인사', '깜깜이 인사'가 가져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 실패로 박 당선인은 취임도 하기 전에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

김 후보자는 29일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을 통해 낸 발표문에서 "저의 부덕의 소치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드리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누를 끼쳐 드려 국무총리 후보자직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사퇴배경은 두 아들의 병역면제와 부동산 투기문제였다. 그러나 청문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지명된 지 닷새 만에 전격 사퇴의사를 밝힌 것은 법과 원칙을 강조하고 있는 박 당선인에게 정치적 부담을 덜 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아울러 박 당선인이 김 후보자의 총리 임명을 강행하려고 해도 국회 표결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덕성 문제 외에도 청력이 약해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한 소통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 행정부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 등 때문에 새누리당에도 반대 여론이 적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박 당선인을 직접 만나 사퇴의사를 밝혔지만, 박 당선인은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이날 저녁 늦게 윤창중 대변인을 만나 사퇴 발표문을 정리했고, 6시 36분쯤 "7시에 대변인 발표가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보냈다.

그러다 7시 직전에 발표를 "잠정보류했다"라고 했다가 7시 3분경 다시 "지금 바로 하겠다"고 공지한 뒤 7시 7분쯤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김 후보자가 사퇴의사를 밝히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고심했음을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 총리 후보자직을 사퇴한 김용준 인수위원장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사진= 인수위 사진기자단]
그럼에도 김 후보자의 전격 사퇴는 박근혜 정부의 첫 인사 실패를 뜻하는 것이어서 박 당선인은 취임도 하기 전에 상당한 정치적 상처를 입게 됐다. 벌써 부터 박 당선인의 인사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30일 오전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박근혜 당선인 인사 시스템을 이제 고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박근혜 당선인측에서 제대로 된 검증 없이 깜깜이 인사를 해서 생긴 일이라는 데 공감한다”며 "언론의 의혹제기 이전에 관계기관의 철저한 검증이 선행되어야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의 인수위원장직 유지 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 후보자는 "당선인의 뜻에 맡기겠다"고 밝힌 상태지만 실질적으로 인수위원장직을 계속 맡을 명분이 없어졌다는 점에서 인수위원장직 사퇴 가능성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으며 이미 야당에선 이를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다만 인수위 활동 기간이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점과 대체 인물이 마땅하지 않다는 점 등에서 계속 맡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김 위원장이 사퇴하고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 체제로 가는 것이 현실적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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