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 국채가 지난해 6월 이후 네 배에 달하는 가격 상승을 기록한 가운데 이른바 ‘그렉시트’에 대한 긴장감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정치 리스크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초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어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부채위기도 한층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다.
지난해 6월 총선 이전 30%에 달했던 그리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대규모 거래량을 동반하며 10% 초반대로 떨어졌다. 연정 구성과 회원국 및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원으로 디폴트 리스크가 크게 꺾였다는 시장의 평가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코노미스트아 채권자들은 강도 높은 긴축안이 사회적 혼란을 더욱 악화시키는 한편 정치권의 안정을 해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틈을 타 극단적인 좌파가 득세하면서 유로존 탈퇴 리스크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경우 부채위기와 유로존 붕괴 리스크가 그리스를 넘어 주변국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경고했다.
아델란테 애셋 매니지먼트의 줄리안 애덤스 최고경영자는 “그리스 정부가 올해 추가 긴축에 나설 예정이며 이로 인해 정치 리스크가 크게 고조될 수 있다”며 “소위 그렉시트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커리지 업체 엑소틱스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침체 속 유로존 잔존, 경제성장률 회복 등 세 가지 시나리오를 근간으로 설계한 모델에 따르면 현재 국채 가격은 그렉시트의 가능성을 25%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그리스 국채 매입을 강력하게 권고했던 엑소틱스의 가브리엘 스턴 이코노미스트는 “가격 모델에서 나타나는 것보다 실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리스크는 훨씬 높다”며 “경제 펀더멘털도 문제지만 정치적, 사회적 리스크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리스의 탈퇴에 무게가 실릴 경우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4%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국채의 거래량과 상승세가 냉각되는 것은 물론이고 급속한 반전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해 9~11얼 사이 매월 1억유로에 달했던 국채 거래량은 12월 4000만유로로 급감했다.
헤지펀드 ECM의 소헤일 말리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그리스의 국채를 대량 보유한 투자가들 가운데 보유 물량을 줄이는 움직임이 뚜렷해질수록 가파른 하락 리스크가 크게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