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영업이익률 7.8%..창립 이해 첫 한자릿수
- 제품값 하락이 실적발목..올해는 가치경영에 초점
[뉴스핌=김홍군 기자] 포스코는 과거 최고의 수익성을 자랑하던 기업이다. 국내 유일의 고로사라는 독점적 지위와 세계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잘 나가가는 IT 기업에 버금가는 영업실적을 올렸다. 특히, 철강경기가 호황을 맞았던 2000년대 들어서는 20%가 넘는 경이로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수년새 글로벌 경기침체로 철강경기가 바닥을 헤매고, 국내외에서 경쟁자들이 속속 등장하며 포스코의 수익성을 갉아먹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지난해에는 영업이익률이 10% 이하로 떨어졌다.

포스코는 지난해 단독 기준 2조79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35.6% 감소한 것으로, 영업이익률 역시 7.8%로 추락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9% 감소한 35조6650억원이다.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이 한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1978년 설립된 포스코는 40여년간 국내 유일의 고로사라는 독점적 위치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매년 1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서는 철강경기가 호황을 맞으며 2003년부터 2008년까지 6년간 20% 전후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포스코의 수익성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몰아 닥친 2009년 이후이다.
2008년 21.3%이던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은 2009년 11.7%로 급전직하했다. 2010년 14.7%로 일시적으로 회복기미를 보였지만, 2011년 10.7%로 다시 악화됐고 지난해에는 한자릿수까지 추락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이 한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라며 “다만, 사상 유례없는 글로벌 불황 속에서도 글로벌 철강사 중 가장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주요 철강사 영업이익률은 아르셀로미탈 3.9%, 바오스틸 2.8%, NSC(합병후 NSSMC)는 -0.5%수준으로, 포스코를 밑돌았다.
◇ 생산판매는 사상 최대..제품값 하락이 발목
포스코는 지난해 사상 최대 생산 및 판매를 기록했다. 조강 생산량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3799만t, 판매는 1.6% 증가한 3505만t을 기록했다.
특히,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강판과 에너지강재 판매는 지난해 각각 736만t과 270만t을 기록, 전년보다 3.4%, 9.3% 증가했다. 월드퍼스트/월드베스트 제품 판매비중도 16.9%에서 17.1%로 상승했다.
대형수요가인 핵심고객(Key Account Management) 대한 판매 역시 전년 555만t에서 569만t으로 2.5% 늘었다.

2011년 98만6000원이던 탄소강 판매가격은 지난해 1분기 92만9000원, 3분기 87만7000원에 이어 4분기에는 바닥 수준까지 떨어졌다.
원료 배합단가 저감 및 설비자재 최적화 등을 통해 1조3000억원의 원가를 절감했지만, 수익성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만, 포스코의 부채비율은 33.6%로 전년대비 6.6% 포인트 감소했으며, 자기자본비율도 74.9%로 전년 대비 3.6% 포인트 증가했다.
신제품은 전년보다 46종이 늘어난 128종을 새로 개발했으며, 자동차강판은 세계 최고 품질 수준을 요구하는 일본 전 자동차사에 전규격 공급이 가능하게 됐다.
에너지부문(2조8810억원, 영업익 2670억원)과 화학ㆍ소재부문(매출 3조5680억원, 영업익 1660억원), E&C부문(매출 9조7260억원, 영업익 3390억원) 등 비철강 부문에서도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는 게 포스코의 설명이다.
◇ 정준양 회장 “올해 생존경쟁 치열..가치경영 실현”
포스코는 올해 매출액 목표를 연결기준 66조원, 단독기준 32조원으로 발표했다. 연결기준 목표는 지난해 보다 3.6% 높여 잡았지만, 단독기준은 10.3% 줄여 잡았다. 조강생산과 제품판매 목표도 지난해 보다 소폭 감소한 3700만t, 3400만t이다.
투자는 현금 창출 능력 범위 내에서 경쟁력 제고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집중한다는 원칙하에 연결기준 7~8조원, 단독기준 4조원을 집행키로 했다. 지난해 투자금액은 연결기준 7조2000억원, 단독기준 3조6000억원이다.
포스코가 올해 사업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은 것은 올해 철강경기 전망이 암울하기 때문이다. 정준양 회장은 “올해 글로벌 생존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독점적 기술 경쟁력 확보와 혁신경영으로 ‘가치경영’을 실현하고, 수익성과 성장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연내 3파이넥스와 인도네시아 일관밀을 준공해 글로벌 생산체제를 갖추고, 고망간강, 트윕강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고부가가치제품분야의 개발에 적극 나서 올해 140종의 신제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또 인도네시아 제철소는 오는 12월23일 1단계(연산 300만t) 준공식을 갖고,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공정률 92%로 순항 중에 있는 미얀마 가스전 프로젝트는 올해 5월에 상업생산이 시작돼 향후 20여년간 연평균 3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