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권오영 아일랜드 골프장 회장측이 SK측을 상대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권 회장측 인사들이 서울 서초동 법원청사를 비롯해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연일 SK측을 부도덕한 기업으로 매도하며 관심을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SK측은 권 회장측 시위에 크게 개의치 않는 입장이나 시점상 신경이 쓰이는 분위기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주) 회장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아일랜드 골프장 권 회장측 인사들이 잇따라 SK에 대한 비난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다만 재계에서는 시기적으로 권 회장측의 SK 비난 시위에 적지 않은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현시점에서 권 회장측이 지나칠 정도로 SK측을 비난하고 나선 배경에는 다른 의도가 숨어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 이미 SK의 경우 지난해 비슷한 사례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당시 한 학원업체는 SK를 상대로 법원 안팎에서 큰 소동 벌였으나 오히려 궁지에 내몰린 바 있다.
권 회장측은 시위에서 "한 때 골프장 동업자였던 SK가 아일랜드 골프장을 통째로 먹기 위해 사업파트너였던 권 회장과 조카 권모 전무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소했다"며 "그러나 권 회장과 권 전무 모두 1심과 2심 모두 배임혐의는 무죄가 났고 대법원에서도 무죄로 확정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권 회장은 "대기업의 중소기업 죽이기 고소와 검찰 수사로 이어진 5년간의 송사로 인해 회사는 수백억원의 금융이자 비용 등 엄청난 빚더미에 쌓였다"며 "무고한 중소기업인을 고소한 최 회장은 사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권 회장측의 주장은 진실일까.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관계를 놓고 보면 그렇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권 회장측 인사들 시위의 핵심적인 주장도 사실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권 회장은 SK와 골프장 사업을 함께 하면서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고의로 부풀려 지급한 뒤 돌려받는 수법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쳐 업무상 배임 혐의로 지난 2011년 10월 대법원에서 1000만원의 벌금형을 확정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권 회장의 조카 권모 전무는 토지매매계약서를 위조해 매매가액을 부풀린 가짜 계약서를 작성하는 수법으로 거액을 착복한 혐의(사기)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형이 확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권 회장과 조카 권 전무가 동업자인 SK를 속이고 거액을 개인적으로 착복하려 했다는 혐의가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된 것이다.
문맥상으로 보면 권 회장측이 주장하고 있는 '대법원 무죄선고'는 사실이 아닌 셈이다.
이와관련 권 회장측은 "대법원의 1000만원 벌금형은 배임과 무관한 리베이트 건으로 선고를 받은 것"이라며 "SK측과 진행한 사업건과는 별개의 사안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권 회장측의 시위 시점도 오해를 사고 있다.
대법원에서 권 회장측의 유죄를 확정한 시점은 1년여 전이다. 그동안 침묵했던 권 회장측이 굳이 현시점에 목소리를 높였냐는 것이다.
또 다른 권 회장측 관계자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최근 회사로 SK측과 관련한 문의나 취재가 들어오면 대부분 SK측 입장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많았다"며 구체적인 입장표명을 자제했다.
권 회장측을 보는 재계의 시선은 실제로 곱지 않는 듯 하다.
재계에서는 권 회장측이 다른 속셈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 회장측이 시위로 SK를 압박해 뭔가를 얻어내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권 회장측은 법원 앞 시위 외에도 한 포털사이트에 카페를 개설해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가 하면 관련 동영상을 만들어 유투브에 올려놓고 SK 기업 이미지에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한 법조인은 “권 회장의 이번 시위는 형사상으로는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공갈미수등의 혐의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민사상으로도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 중대한 범죄 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1년여 전에 권 회장의 배임 혐의가 확정됐는데도 신성한 법원 앞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범죄행위를 하는 것은 사법정의를 위해서라도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SK그룹은 지난 2007년 권 회장측과 합작법인인 아일랜드를 통해 골프장 사업을 시작했으나 권 회장측의 불법행위를 문제삼아 2008년 7월 합작계약을 해지하고 골프장 사업에서 철수한 바 있다.
SK측은 "아일랜드와의 합작사업은 2008년 7월 종결됐고 권 회장의 배임 혐의도 대법원에서 확정됐는데 왜 이런 시위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