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22일 오후 서울 채권시장이 일본중앙은행(BOJ)의 인플레이션율 상향 조정과 무제한 국채매입 소식에도 큰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미 예상된 재료라는 점에서 선반영 인식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통화당국의 정책대응, 일본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움직임 등이 향후 강세재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날 오후 12시 50분 경 국채선물 시장은 BOJ의 발표 이후 강세시도를 보였다. 하지만 외국인의 순매도 유지와 함께 강세폭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그 이유로 우선 엔화 약세가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BOJ 발표 이후 엔/달러는 오히려 하락, 90엔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한 한은의 금리인하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은이 '원고엔저'를 이유로 기준금리를 하향조정할 경우 추가적인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대외유동성이 유입되고 이는 다시 원화강세를 유발할 수 있다. 결국 대폭의 인하가 아니라면 기대만큼의 효과를 얻기 어렵다.
또한 달러나 엔화와 달리 기축통화의 지위를 가지고 있지 못한 입장에서, 한은이 마냥 주요국의 통화정책을 후행적으로 뒤쫓기도 부담이다. 향후 경기회복의 시점에서 대내외 물가의 동반상승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편, BOJ가 인플레이션 목표치 상향과 함께 무제한 국채매입계획을 밝힌 것도 하나의 변수다.
당초 BOJ가 인플레이션율을 2%로 상향 조정하는 경우, 명목금리는 오히려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여기에 엔화약세까지 예상되면 일본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중 일부가 빠져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관측됐다.
하지만 BOJ가 이번 발표에서 무제한 국채매입까지 포함하면서 일본 채권금리는 오히려 하락세의 분위기다. 실제로 1월 들어 일본 국채금리는 고점 0.85%에서 현재 0.74% 수준까지 하락했다.
동부증권 문홍철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QE를 할 때도, 물가상승 우려가 있었지만 미국채 금리는 오히려 하락했다"며 "일본도 미국처럼 될 가능성이 있지만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 등으로 서울 채권시장은 현재까지 차분한 모습이다. 하지만 엔저에 대한 우리 통화당국의 대응책과 함께 외국인의 유입이 감지될 경우 채권시장이 다시 강세 모멘텀을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영증권 홍정혜 애널리스트는 "BOJ가 저렇게 협조적이면 사실 엔화 강세는 불가능하다고 봐야 하고 그렇게 되면 글로벌 본드 펀드는 일본채권 편입비중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며 "외국인이 들고 있는 일본국채 규모가 968조원으로 이 중 일부만 우리 시장으로 유입되도 파장이 엄청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