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밀가루값이 오르면서 과연 빵, 과자, 라면 등 밀가루를 원료로 쓰는 가공식품의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를까.
결론부터 말하면 밀가루 가격 인상분에 따른 가공식품 인상은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다. 한마디로 인상요인 자체가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는 얘기다.
21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밀가루 가격 인상분이 라면·과자·식빵 등 가공식품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1.8%에 불과하다.
밀가루 값 인상(약 8%)이 가공식품의 가격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한 결과, 가격인상 요인은 식빵 1.76% 라면 0.92% 자장면 0.47%에 밖에 안된다. 예를 들어 밀가루값 인상으로 700원짜리 라면은 고작 6.4원, 1590원짜리 식빵은 28원의 인상요인이 생기는 셈이다.
하지만 최근 잇따른 밀가루값 인상이 가공식품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주범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상황이 이러자 제분업계는 억울함을 하소연할 곳도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밀가루값은 각각 3차례의 인상과 인하를 단행했다. 가격으로면 보면 중력분 중력분 20kg 기준으로 2008년 4월 가격이 2만원이던 반면 현재(2012년 12월) 가격은 1만8600원정도로 오히려 5년전 가격보다 더 싼 편이다.
밀가루의 경우 다른 원재료가 없이 원맥을 제분만 해서 만들기 때문에 제조원가에서 원맥이 차지하는 비중이 70~80%로 절대적이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제분업계는 2011년 4월 가격을 올릴 때에도 실제 필요한 인상률은 15% 정도였으나 물가안정을 감안해 8~9%로 낮춘바 있다. 당시 동아원과 대한제분 등 제분업 비중이 많은 제분사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가격을 인상했지만 필요한 만큼 못 올려 실제 영업적자에 허덕였다. 2011년 동아원과 대한제품의 매출액은 각각 4339억원과 3497억원을 기록했다. 동아원은 28억원의 영업이익 마이너스 역신장을 106억원 순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한제분 역시 18억원의 영업적자와 순이익 23억원을 보였다.
정부 물가안정이 주요 핵심과제로 떠오르면서 식품업계는 매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성장하고 있지만 이렇게 영업적자까지 기록한 곳은 식품업계중에서도 소재식품 밖에 없다.
2010년 당시 가공식품은 밀가루값보다 더 올랐다. 2010년 가격을 100으로 봤을 때 지난해 4분기 밀가루 가격은 105.4로 집계됐다. 라면 가격은 108.4, 식빵은 111, 과자는 117.9로 올랐다.
이 때문에 식품업체들이 밀가루값 인상을 구실로 무분별하게 가격을 올리는 꼼수를 더이상 없길 바란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