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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곤 세상토크] '깜깜이 포커'와 '깜깜이 인수위'

기사입력 : 2013년01월16일 20:00

최종수정 : 2013년03월13일 15:39

포커 게임을 크게 나눌때 '드로우 포커(Draw Poker)'란 게 있다. 딜러가 나눠준 일정 수량의 카드(패)를 상대방에게 한 장도 보여주지 않은 상태에서 승부가 진행되는 ‘블라인드(blind) 성‘게임이다.

딜러가 처음 분배한(드로잉)카드를 새 카드로 다시 바꿔 받아서(재분배), 일정구간 상대방에게 자기 패를 숨긴체 소위 ‘족보’를 만들면서 베팅도 이뤄진다.

드로우 포커는 패를 공개하지 않기에 참가자간 두뇌전, 신경전이 뜨겁고 거칠다. 한번 드로잉된 카드를 바꿀수 없는 ‘스터드 포커(Stud Poker)’보다 심리적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상대방 카드를 한 장도 읽지 못한 상태에서 게임이 진행되기에 포커판에서는 이런 류의 게임을 ‘깜깜이’게임이라고 일컫는다. 게임특성상 ‘모 아니면 도’의 성격이 강하다. 쌓이는 게임머니도 많다. 

승자와 패자의 지갑이 수시로 바뀌기에 ‘깜깜이’는 갬블러에게 '치명적 유혹'의 게임이다.

 깜깜이 세븐 오디, 깜깜이 하이로우, 깜깜이 바둑이, 깜깜이 하이로 브릿지, 깜깜이 바둑이 브릿지등 드로우 포커게임의 한국형 변형 ‘깜깜이 드로우 포커’는 그 종류가 부지기수다.

 

근래 ‘깜깜이 인수위’가 포털 검색어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단적으로 새 정부의 골격을 그려내는 인수위의 활동상이 외부에서는, 심지어 내부 인물들도 예상과 추측을 하기조차 힘들다는 걸 대부분 언론들이 ‘깜깜이’수식을 달고서 약속이나 한듯이 보도중이다. 보수, 진보 매체의 구분이 없을 때도 흔하다.

‘정치권의 깜깜이’, ‘인수위의 깜깜이’는 소통부재이고 일방통행이라는 부정적 꼬리표를 달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가 내놓은 정부조직개편건도 ‘깜깜이’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게 작금의 실태다.

인수위는 지난 15일 정부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경제부총리와 해양수산부를 부활하고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한다는 게 주요 골자였다.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제부총리 겸임은 경제위기를 적극 관리하겠다는 박근혜 당선인의 의지를 엿보게 한다.

그런데 박 당선인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해석한 것 못지않게, 언론들은 정부조직 개편 및 발표과정과 관련해 여지없이 ‘깜깜이’라는 비판의 칼날을 들이댔다.

개편안은 박근혜 당선인에게 보고된지 3일만인 15일에 전격발표됐다고 한다. 인수위 관계자와 정부 관계자들도 이날 발표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

출입기자들은 당일 12시 조금넘어 오후 4시에 개편안 발표한다는 인수위측 공지에 부랴부랴 움직였다. 하지만 개편안 발표는 오후 4시에서 4시25분으로, 다시 오후 5시로 지연되면서 오후 4시부터 스탠바이 상태였던 기자들은 많은 궁금증을 가졌다. 결국은 허탈했지만.

“마지막 검토사항이 있어서 늦어졌다”는 인수위측 발표지연 단순해명만 있었고 구체적으로 왜 약속시간을 지키지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자 아마 기자들 눈앞이 깜깜해졌으리라.

정부조직 개편안은 발표되기전 여당 대표에게 미리 전달하고 야당에도 언질을 줬던 관행이 이번에 선행됐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야당측에서 ‘깜깜이 발표‘라는 평가를 내놓은 걸 보면 관행은 없었던 것 같다.

인수위의 외교국방통일분과 최대석 위원의 사퇴, 정부부처의 업무보고 비공개방침등에 대해서도 ‘깜깜이’용어는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에 대한 ‘깜깜이 인선’논란은 상당기간 기자들 수첩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기사가치 판단은 브리핑을 하는 내가(취재원이) 한다'는 윤창중식 언론관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이 지명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사안도  ‘깜깜이 일방통행 ’ 결정판중 하나로 법조계안팎에서 질타한다.

기자들이 요즘 인수위 취재시 많이 듣는 말이 “나는 모릅니다” “네, 감사합니다” “날씨가 좋습니다”등의 모르쇠형 답변이나 동문서답식으로 ‘깜깜하게 다가오는’멘트라고 한다.

이같은 ‘깜깜이’비판에 대해 당선인측도 할 말은 많을 게다.

당선인측 입장에서는 ‘철통보안’을 ‘깜깜이’로 표현하는 게 마뜩치 않으리라.

 

‘깜깜이 포커’와 ‘깜깜이 인수위’. 

각설하고, ‘깜깜이‘의 '치명적 유혹'을 지금 누가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못 걱정스럽다.          /   논설위원     명재곤





[뉴스핌 Newspim] 명재곤 논설위원 (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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