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될 전망이다. 업종 특성상 전기를 많이 쓰는 만큼 생산 원가 상승에 따른 글로벌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는 오는 14일부터 전기요금을 평균 4.0% 인상하기로 했다. 주택용은 2.0% 인상되며 산업용 4.4%, 일반용 4.6%, 교육용 3.5%, 농사용은 3.0% 각각 오른다. 게다가 한전이 전기요금 현실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철강업계는 절전 등 정부의 에너지 절감 대책을 부응하면서도 전기요금 인상이 침체된 업계의 골을 더 깊게 만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철강업종 특성상 전기를 많이 쓰는데다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해 지난해 최악의 한해를 보냈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불황의 여파로 우리 기업들은 1000원의 이익을 내면 63원이 전기요금으로 빠져나가는 실정이다. 특히 철강 산업은 제조원가(원재료 제외)의 25%가 전기요금인 만큼 원가 상승의 직격탄은 고스란히 철강업체의 몫이 된다.

전기로를 사용하는 현대제철을 비롯해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은 전기요금 인상의 ‘폭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체의 연간 생산비 추가액은 현대제철 400억원, 동국제강 1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동부제철의 전기요금은 연간 1400억원 정도인데 올해 약 60억원이 늘게 됐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올해 2100억원 수준의 전기요금을 예상했지만 전기요금 상승분 만큼 추가적인 생산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고효율·친환경 전기로를 통해 에너지 절감을 하고 있지만 전기요금이 오를 때마다 마른 수건을 또 짜내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나마 포스코는 고로(용광로) 중심으로 조업하기 때문에 전기로를 사용하는 다른 철강 업체보다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압박이 덜하다. 또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내부에 자체 발전 시설을 가동 중이며 조업과정에서 발생되는 부생가스를 전량 회수해 재활용하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부생가스 발전을 바탕으로 전체 전기 사용의 74%를 자체 생산 중이고 26%를 한전에서 사 와서 충당하고 있다. 포스코는 전기요금 인상에 맞춰 발전시설의 수리일정 등을 조정해 자가발전시설을 최대 가동함으로써 자가발전 비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관련 업계에선 국내 기업들의 전기요금 인상 감내 수준을 최대 3%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수차례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전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했다”며 “4.4% 전기요금 인상은 공장 가동을 멈추라는 의미로 들린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