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철강 산업의 회복은 내년에도 더딜 전망이다. 올해 국내 철강사들은 경기 침체를 비롯해 수요 부진에 공급 과잉까지 시달리며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철강업계의 어려움은 지난 2009년 22% 수요 급감이 일어난 후 3년 만의 일이다. 더 큰 문제는 전 세계적인 수요 둔화로 인해 내년에도 회복의 징후가 없다는 것이다.
27일 포스코경영연구소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내년 국내 철강수요는 자동차 생산 감소, 조선 경기 침체 건설 경기 회복이 지연돼 올해(-3.8%) 대비 1%대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수요 둔화가 예고돼 있다. 지난 10월 세계철강협회는 내년 세계 철강수요를 3.2% 증가한 14억5500만t으로 전망했다. 이는 앞서 4월에 예상했던 4% 보다 하향 조정된 수치다.
올해 상반기 철강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면서 내수 감소를 만회했다. 다만 하반기 들어서 수출이 둔화돼 2%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저성장 추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저가 수입산도 걸림돌이다. 중국산과 일본산의 열연과 후판이 저가로 수입, 국내 내수 가격을 교란시키는 탓에 한국도 수입산에 대한 반덤핑 등 규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열연 내수 시장은 일본산 14%, 중국산 12%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후판 시장도 일본산과 중국산 점유율은 15%를 기록 중이다.
올들어 3분기까지 포스코 연결기준 누계 경영실적은 매출액 48조5359억원, 영업이익 2조914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6.0%다. 단독기준으로 보면 매출액 27조5941억원, 영업이익 2조2989억원, 영업이익률 8.4%를 기록했다.
이는 호황기에 비하면 영업이익률이 떨어졌지만 글로벌 경쟁사인 아르셀로미탈(2.6%), 신일본제철(-0.2%)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라는 업계 평가다.
포스코는 내년 경영방침에 대해 신수요 개척과 원가절감 활동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자동차강판, 에너지용강재, 선재 등 고부가/고마진 제품판매를 더욱 확대해 중국 등의 초과공급(대부분 저급재로 구성)에 대항해 수익성을 더 벌려 나가겠다는 것이다. 또 월드퍼스트, 월드베스트 제품의 판매 비중을 높여 20% 이상을 달성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까지 개별 기준 매출 10조8178억원, 영업이익 7217억원이다. 4분기 실적은 판재류와 봉형강류 부진 때문에 흐리다.
신영증권 조강운 연구원은 이와 관련 “4분기 매출액은 3조4785억원, 영업이익은 1438억원으로 컨센서스 1700~1800억원과 기존 추정치 1816억원을 하회할 것”이라며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임금까지 동결한 동국제강도 3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전분기의 흑자(38억원)를 잇지 못하고 237억원 적자를 봤다. 일본과 중국산 후판이 저가로 국내에 침투하면서 동국제강의 실적 부진은 당분간 벗어나길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에선 동국제강이 내년 매출액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전년비 76.7% 오른 832억원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영업이익 증가 요인은 봉형강류 부문의 판매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원/달러 환율 하락 지속 등에 따른 톤당 스프레드 회복 및 외환 부문 손익 개선에 따른 것이다.
대신증권 문정업 연구원은 “이러한 영업이익으로는 연간 이자비용(2200억~2300억원)을 커버하지 못해 순이익은 적자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포스코경영연구소 관계자는 “글로벌 철강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철강사들의 수출 확대를 통한 내수부진 만회 전략도 곧 한계에 부딪칠 것”이라고 말했다.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