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부채위기와 경기 침체로 홍역을 치르는 유로존 경제가 ‘빈곤의 덫’에 걸려들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변국의 극심한 사회적 동요가 실업률 상승으로 악화될 여지가 높은 데다 북유럽의 경기 한파가 남유럽을 점차 깊이 파고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현지시간) EU는 주변국 경기 침체가 깊어지는 한편 고용 악화로 민생 불안이 증폭되는 한편 남유럽의 복지 혜택 역시 대폭 삭감되면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채위기가 직접적으로 강타한 유럽 북부 지역을 필두로 유로존 경제가 이른바 ‘빈곤의 덫’에 걸렸다는 진단이다.
11월 유로존 실업률이 11.8%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가운데 스페인의 실업률이 26.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페인의 청년실업률은 56.5%에 이른다.
스페인의 장기 실업자는 200만 명까지 늘어났고, 소득 분배의 불평등을 가늠하는 지니계수는 부채위기 이후 31.2에서 34로 상승했다.
그리스 역시 지난 한 해 실업률이 19%에서 26%로 치솟았고, 유로존 전역의 구직자가 1880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업률 상승이 장기화되면서 과격 시위와 그밖에 사회적 소요가 더욱 악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물질적인 결핍이 한계 수위에 이를 것이라고 EU는 경고했다.
고용 악화는 단시일 안에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실업률 상승이 일시적인 경기 하강에 따른 것이 아니라 유로존 경제의 총체적인 ‘수요 충격’에서 초래됐기 때문에 구조적인 문제라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책 역시 더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관리자협회의 그레이엄 리치 이사는 “ECB의 국채 매입으로 유로존이 시간을 벌었으나 중심국과 주변국의 경제적 간극이 확대되고 있어 위기 직전과 같은 부양책을 지속하기 어렵다”며 “추가 부양에 나서더라도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업률이 26%를 넘어선 스페인과 달리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실업률은 각각 4.5%와 5.4%에 그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